발칙한 네남자의 속마음 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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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네남자의 속마음 들어볼까

와인에 빗댄 30대 남성들의 연애·우정 여과없이 쏟아내

  • 승인 2011-09-27 14:17
  • 신문게재 2011-09-28 10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훈남들의 수다' 내달 7일까지 대전가톨릭문화회관 아트홀

남자들의 이야기는 늘 궁금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왜 저리 행동하는 건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남자니까, 남자이기 때문에 어떠한 어려움이 와도 묵묵히 그냥 감당해내는 것만이 그들의 막중한 임무다. 그런 그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것도 무대 위에서.

우정, 사랑, 현실, 웃음 등 다양한 남자들의 삶을 들을 수 있다.

개성도 매력도 제각각인 네 남자의 '발칙한 속마음'을 알 수 있는 30대 초중반 남자들의 속 이야기를 보여주는 연극이 다음달 7일까지 대전 가톨릭문화회관에서 열린다.

1998년, 여성들의 주체적 섹슈얼리티를 도발적으로 그린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가 개봉되면서 한국 영화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후 '싱글즈', '뜨거운 것이 좋아' 등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영화가 등장했다.

특히 이들 작품이 표방한 여성의 성(性)에 관한 주제는 금기시되었던 만큼 큰 이슈와 화제를 낳았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시대에 '남자'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심리가 질펀한 수다 속에 녹아 있다.

남자들만의 수다에서 들을 수 있는 여자와 성, 연애, 그리고 결혼에 대한 솔직한 뒷담화가 와인에 빗대 풀어내는 형식으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개성이 뚜렷한 이들은 연애와 사랑, 결혼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거침없는 대사로 풀어내고, 여성을 와인에 빗대는 등 표현 수위가 아슬아슬 하지만 그 만큼 공감도 자아낸다.

연극 '훈남들의 수다'는 제목 그대로 와인바 테이블에서 두런두런 수다 떨고 있는 남자들을 그린다.

축구게임인 '위닝 일레븐' 동호회 멤버인 네남자 희수, 경준, 성환, 태기는 오랜만에 와인바에 모인다. 안정적인 직업과 잘생긴 외모까지 갖춘 그들은 와인을 마시며 사랑, 연애, 결혼, 성(性)에 관한 솔직하고 과감한 이야기를 쏟아내는데….

별다른 스토리없이 등장인물의 대화로만 진행되어 관객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안겨준다.

홍일점으로 등장하는 소믈리에 정은의 역할도 크지만, 작품은 끝까지 남자 넷의 수다에 의존한다.

30대 남자들의 여자와 연애, 결혼에 대한 감춰진 속내를 솔직하게 표현해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다는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뜨려 관객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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