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을 통한 고금리 영업에 열을 올리면서, 서민상품인 희망홀씨대출마저 최고 금리를 받고 있고, 특히 사회공헌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26일 금융감독원의 국내 10대 은행 기업대출 잔액추이 자료 분석 결과, 2005년부터 올해 7월말까지 SC(Standard Chartered)제일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3696억원 줄었고, 한국씨티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3274억원 감소했다.
대출 감소율은 SC제일은행이 11.19%이고, 씨티은행은 4.04%다.
SC제일은행이 중소기업대출을 1조3142억원 늘리고 씨티은행은 개인사업자대출을 7014억원 늘렸지만, 증가율이 각각 21.10%와 25.94%에 그쳤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증가율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그러면서, 고금리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2/4분기 씨티은행의 예대마진은 4.1%포인트로, 주요 은행 중 최고 수준이다. 한국씨티는 2008년 이후 줄곧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예대마진은 대출 평균금리에서 예금 평균금리를 뺀 것으로, 폭이 클수록 은행은 이익은 많아지지만, 고객은 불이익이다.
SC제일은행(3.03%포인트)과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3.54%포인트)도 마찬가지다. 하나은행(2.36%포인트)과 신한은행(2.47%포인트) 보다 훨씬 높다.
특히, 한국씨티는 서민전용 대출상품인 희망홀씨대출에도 가장 높은 금리를 받고 있다.
최고 금리 연 23%는 2금융권인 캐피털, 저축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사실상 서민에게 대출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사회공헌도다.
전국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10년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104억원이다.
신한은행(947억원) 등 국내 은행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이중 지역사회와 공익 분야를 비롯한 문화 예술 등 사회공헌활동 지원금도 SC제일은행은 61억원이다. 500억원이 넘는 국내 은행의 10%를 조금 넘는다. 지난해 32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사회 환원은 쥐꼬리다.
한국씨티 역시 지난해 사회공헌금액은 79억원에 그쳤다. 외환은행(213억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비도덕적 영업행태와 사회환원은 외면하면서 수천억원을 벌어 해외로 가져간다”며 “외국 지분이 많은 타 시중은행 역시 마찬가지로, 국부유출 문제에 심각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계열사이고, 한국씨티은행의 지분 99.96%는 미국 씨티은행 계열이 소유하고 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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