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하다시피 1981년 대전시조례에 따라 대전연정국악원이 설립된 이후 올해로 개원 30주년을 맞았다. 성년을 맞은 대전연정국악원이 그동안 대전을 국악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끼친 영향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고(故) 임윤수 선생의 국악사랑 정신이 이 같은 결실로 이어졌고 이제 대전국악당이 건립되면 대전국악은 또 한 번 도약하는 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대전국악이 이처럼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이날 세미나에서도 지적됐듯이 국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대전시민의 국악에 대한 의식수준은 7점 기준 4.09로 보통수준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더 많은 시민들이 국악을 즐길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음으로 연정국악원의 기능 보강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단원 보강 및 국악도서관·연구원을 활성화해 연구기능을 보강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아울러 아마추어 국악인과 프로 국악인의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각각의 활동을 영위케 하는 한편 무엇보다 국악 전공자들의 취업을 도울 수 있도록 시립창극단 창설과 같은 노력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문화의 도시는 미래의 대전이 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에서 대전이 국악의 중심도시로 명명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국악의 도시로 자리매김한 전주나 광주, 정읍과 영동과 같은 도시와 어떻게 경쟁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차별성을 확보해 나가는 한편 앞서 논의된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관건이 아닐 수 없다. 국악인들이 앞장서고 관과 시민의 호응이 뒤따를 때 문제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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