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와 경남에만 분포하던 대나무가 이제 북한 평양의 대동강 유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등 북한의 기후온난화 역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또 몸집이 큰 잡식성 조류라 기후에 별다른 반응을 받지 않을 것으로 여겨온 한국의 대표 텃새인 까치 또한 온난화로 번식 성공률이 높아졌다.
현재보다 연평균 기온이 2℃만 높아질 경우 안동과 대구는 더 이상 사과재배를 할 수 없는 대신 남부지역엔 구아바나 아보카도, 망고, 파파야 등의 열대·아열대작물의 노지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기후변화로 인한 우리나라도 빈번한 이상기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또 산림생태계 교란 위협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기후 변화에서 산림의 과제를 살펴봤다.
▲ 산림청은 오는 2015년까지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산림을 물려주기 위한 산림부문 기후변화 적응 5개년 대책'을 수립, 탄소흡수기능 증진과 산림 건강성 제고를 위한 숲가꾸기를 추진 중 이다. |
지구 평균적으로 지난 세기의 온난화는 두 단계에 걸쳐 일어났다.
191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0.35℃,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0.55℃ 각각 올라갔다.
특히 지난 25년 동안 온난화 속도는 점차 증가했다.
최근 50년간의 장기경향은 1.3℃/100년으로 과거 100년간의 장기경향 0.74℃/100년의 2배이다.
가장 뚜렷한 온난화 신호는 중위도 및 저위도 일부지역, 특히 열대해양에서 발생했다.
지구 기온의 온난화에 따라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AD 0~1900년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20세기에는 전 지구적으로 해수면이 점차 상승하였고 1961년 이후 1.8mm/yr, 1993년 이후 3.1mm/yr로 상승 올라갔다.
이는 해양의 열팽창(물은 따뜻해지면 팽창한다)과 빙하, 빙모(ice cap) 및 극지방 빙상의 융해 증가로 인한 육지 얼음의 소실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홍수의 증가와 빙하호의 확장 및 증가 현상이 관측됐다.
▲ 한국공항공사가 조성한 '산림탄소 상쇄의 숲' 표지판. |
그러나 중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선제적으로 발표하는 등 정책부문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실제 배출부문에서는 저조하다.
1900년 이후, 우리나라 6개 도시(서울, 부산, 인천, 강릉, 대구, 목포)의 평균 기온은 1.5℃ 상승하였으며 지구평균 기온상승률(0.74℃)보다 2배가 넘는다.
최근 10년(1996년~2005년)의 6개 도시를 포함한 15개 지점(강릉, 서울, 인천, 대구, 부산, 목포, 울릉, 추풍령, 포항, 전주, 울산, 광주, 여수, 제주, 서귀포)의 평균기온은 14.1℃로 평년(1971~2000년)보다 0.6℃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수십 년의 큰 변동 폭을 보이나 장기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0년(1996~2005) 평균 연강수량은 1485.7㎜로 평년에 대해 약 10%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호우일수(일강수량 80㎜ 이상)는 28일로 종전 20일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이 1992년 만들어진 UN 기후협약이다.
선진국은 2005년 교토의정서에 따라 2008~2012년에 1990년 대비 평균 5.2%의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여받았다.
미국도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1990년 대비 80% 감축하기로 했다.
일본은 전 산업분야의 에너지 절감 정책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3개 중앙부처가 참여, 국가기후변화적응대책을 수립했다.
이 가운데 산림청은 '산림'부문 주관부처를 맡고 있다.
산림청은 올해부터 2015년까지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산림을 물려주기 위한 산림부문 기후변화 적응 5개년 대책'을 수립, 시행 중이다.
'기후변화 적응력 증진으로 건강하고 풍요로운 산림육성'을 비전으로 정하고 △산림생태계 및 생물다양성 보전 △임업의 생산성 유지·증진 △산림재해 예방 및 대응산림의 공익적 기능 증진 등 4대 전략과 12대 추진 과제를 설정했다.
지역별로 기후변화 적응력과 자원가치가 높은 수종(편백 낙엽송 등)의 조림을 확대하는 등 기후변화 적응력이 높아지도록 산림구조를 개편 중 이다.
대형화 되고 있는 해일 등 자연재해 대비해 해안지대에는 해송이나 팽나무 등 방재효과가 뛰어난 수종을 오는 2020년 까지 1979㏊의 해안방재림을 확대 조성하고 있다.
산림경영활동을 통한 탄소배출권을 확보 차원에서 한계농지, 수변공간 등 조림대상지역을 다변화 하고, 탄소흡수기능 증진과 산림 건강성제고를 위한 숲가꾸기를 추진 중 이다.
또한 교토의정서에 의한 탄소배출권 조림(A/R CDM)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35년간 목초지로 사용해오던 강원도 고성군의 국유지 97㏊를 대상으로, 국외에는 '한-인니 산림분야 기후변화대응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8년부터 인도네시아 동부롬복 지역에서 300㏊의 산림을 대상으로 A/R CDM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기술개발과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 산림정책 연구개발사업단(2009~2013년)을 구성 △산림탄소배출권 제도 구축을 위한 기반기술 연구 △교토의정서 이행 영향 및 탄소경영모델림 구축 △A/R CDM 사업연구 및 시범사업 △탄소배출권 제도 및 시장 동향 분석 등을 연구하고 있다.
▲산림탄소상쇄제도, 기업의 '21세기 그린 오션'을 맡는다=탄소상쇄(carbon offset)란 개인이나 기업 등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에 대해 전부 또는 일부를 외부의 크레디트(credit)로 상쇄하는 것을 지칭한다.
즉, 산림탄소상쇄(forest Carbon Offset)는 탄소흡수원인 산림을 이용, 탄소 크레디트를 생성하고 이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상쇄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림청은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활성화' 비전 아래 산림을 통한 탄소흡수원 확충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기본원칙으로 △추가성(상쇄 사업을 통해 추가적으로 온실가스 흡수) △영속성(인증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측정가능성(과학적인 탄소흡수량 계정을 통한 측정)△객관성(제3자 검·인증을 통해 신뢰성과 품질 확보) △투명성(각종 정보를 공개해 투명하게 관리) 등을 두고 있다.
또한 '21세기 그린오션'으로 불리는 기업들의 산림 부문 활동을 돕기 위해 '산림 탄소상쇄제도'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신세계, 신한은행, 한국공항공사 등 3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로 한국공항공사와 신세계는 사업등록을 마쳤다.
앞으로 30년간 5년마다 나무가 흡수한 이산화탄소량만큼 인증서를 발급받아 각 기업에 배정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쇄 받게된다.
산림청은 향후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으로 참여기업을 확대, 사업유형을 도시숲 조성, 바이오매스활용 등으로 제도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림이 흡수한 이산화탄소량에 대한 크레디트를 발급받은 기업이 이 크레디트를 활용해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에 따라 기업에 할당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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