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호 대전시생활체육회 실무이사 |
21일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성대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사흘간의 열전이 펼쳐지는데 젊은이들에 비해 체력은 조금 못 미치겠으나 승부욕과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처지고 싶지 않은 어르신들이 바로 이번 대회의 주인공이다.
2010년에 실시된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1.3%로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해 있으며 고령화의 추세 또한 장수국가 일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2018년께는 노인인구가 14%를 넘는 고령사회가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80세이고 국제보건기구(WHO)의 국가별 건강수명 집계에서 한국은 71세(2009)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어르신들은 평균 노후 9년을 건강을 잃고 병마로 시달린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얼마 전 한 어르신께서는 '998812'라는 말씀으로 노후생활에 대한 소망을 표현하셨다. 99세까지 팔팔하고 건강하게 사시다가 하루 누웠다가 이튿날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염원이셨다.
그저 장수를 미덕으로 여겼던 우리 사회가 단지 '오래사는 것'에만 맞추었던 초점을 '어떻게 오래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가'하는 질문에 이제 답을 내놓아야 한다.
보건의료계의 전문가들은 건강한 노년의 핵심으로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생활체육활동을 꼽는다. 대표적인 사례로 우리 대전광역시생활체육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7330운동' 즉 일주일(7)에 세 번(3)이상 하루 30분(30)운동을 권한다. 이러한 '스포츠7330운동' 실천은 노후건강 뿐만 아니라 수명연장의 효과가 있다는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결과에 바탕한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생활체육 참여자의 1인당 연간의료비 지출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절반에 그쳤고,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는 국민들이 규칙적인 체육활동에 참여할 경우 연간 16조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결국 생활체육은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생활 보장과 수명연장, 그리고 국가적 차원의 의료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건강사회를 향한 첩경이라 하겠다.
이러한 건강사회의 상징인 '2011 전국어르신생활체육대회'가 지금 대전에서 열리고 있다. 그동안 대회 유치에서부터 성공적인 행사 준비를 위해 대전시생활체육회 임·직원과 대전시청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참여와 노고가 있었다. 이번 대회는 교통과 과학, 국방 그리고 행정의 중심도시로서 우리 대전의 위상을 한껏 높이고,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전에서 처음 열리는 전국 규모의 종합 생활체육대회인 '전국어르신생활체육대회' 가 대전의 자랑으로, 성공개최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160만 대전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경기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어르신들이 10년 후, 혹은 20년 후 나의 모습이라는 생각으로 자녀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는 관심과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작은 성원이 성공개최의 밑거름이며, 우리 대전 어르신생활체육을 활짝 꽃피움으로써 '생활체육특별시 대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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