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힘찬 새 물결… 4대강 시대 열렸다

미래를 여는 힘찬 새 물결… 4대강 시대 열렸다

세종보 내일 첫 개방… 소수력발전 3기 가동 금강 하굿둑~대청댐 133㎞ 자전거길도 조성

  • 승인 2011-09-22 14:00
  • 신문게재 2011-09-23 13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 금강 세종1공구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에서 본 세종보. 뒤로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 금강 세종1공구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에서 본 세종보. 뒤로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연기군 금남면에 있는 세종보(洑)가 24일 공개된다.

4대강 살리기 사업 일환으로 건설된 전국 16개 보 가운데 최초로 이날 국민에게 개방되며 '금강새물결 세종보 개방 축제한마당'도 함께 열린다.

2009년 5월 착공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강의 흐르는 물결을 상징화한 세종보 개방은 4대강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를 알리는 것이다. 가뭄 극복과 홍수 예방은 물론, 백제문화가 살아 숨 쉬는 수변공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변공간이 이끄는 지역문화 부흥=금강에 차례로 선보이는 세종보와 공주보, 백제보는 그동안 각각 금남보, 금강보, 부여보로 불렸다. 지역민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명칭을 바꾼 것이다.

금강지역이 세종보 개방을 계기로 천혜의 자원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실제 금강 수변공간은 보를 중심으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현재화하는 것을 목표로 구성됐다.

공주보 주변은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쌍신지구는 연미산과 연계한 광장 및 생태관찰원, 공주보와 가장 인접한 웅진지구는 곰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오는 고마나루의 숲 속을 복원해 송림숲이 조성됐다.

백제보 주변은 백제 유적을 매개로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연결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창출됐다.

세종보는 도시와 연계된 수변공간으로 내년 7월 출범하는 세종시 주민들이 생태환경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금강 지킴이 역할 든든히 수행=세종보는 전국의 보 중 가장 먼저 준공되며 올 여름 폭우에도 금강 유역을 든든히 지켜냈다.

건설사 관계자는 “수문을 완전히 열고서 물속수위를 낮춰 침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수위의 정밀 조정이 가능한 수중보의 위용이 드러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력 생산도 세종보에서 첫 출발 했다. 1만1000여 명이 1년간 사용하는 연 발전량 1200만㎾h 규모의 소수력발전소가 지난 8월부터 가동 중이다. 770㎾ 규모의 소수력발전 3기로 구성돼 연간 2만 배럴의 원유수입 대체효과, 8000t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기대된다. 이 외에도 홍수 예방을 위한 둑 보강, 하도 정비 사업 등도 모두 일단락되며 국민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

▲자전거 타고 세종시로 출·퇴근=금강살리기 유역에는 총 133㎞의 자전거길이 들어섰다.

금강 하굿둑부터 대청댐까지 강변을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로 지역민들의 여가 생활도 한층 풍족해질 전망이다.

수변공간을 따라 조성돼 처음 자전거를 타면 마치 한강 공원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세종보가 자리 잡은 세종지구 코스는 금강 자전거길 중에서도 으뜸이다. 세종시 남면 송원리부터 합강정까지 29.9㎞ 길이로 조성돼 세종시와 인접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 인구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의 모습도 자주 눈에 띌 것으로 예상한다.

합강정이 있는 강산공원도 자전거 타기 좋은 코스다.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강산공원의 자전거길은 미호천을 따라 인공습지까지 14.8㎞로 이어진다.

이밖에 주민의 건강증진 및 레저활동 장려로 산책로와 습지, 축구장 등 체육시설 및 정박, 보관시설 등이 갖춰진 4개의 마리나 시설도 마련된다.

▲백제 문화 상징하는 3개 보=세종보를 시작으로 금강 유역에 들어서는 3개 보는 백제 문화를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세종보는 새로 조성되는 행정복합도시 세종시를 상징한다. 14개 한글 자음과 측우기를 형상화할 정도로 문화적 멋을 강조했다.

공주에 들어서는 공주보는 백제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을 형상화했다. 봉황의 큰 날갯짓을 모티브로 봉황의 머리 및 여의주 형상을 적용했고 공도교 조형물 및 낙하분수를 이용해 봉황의 날개와 꼬리를 나타냈다.

부여의 백제보는 계백 장군의 말 탄 모습을 형상화해 눈길을 끈다. 낙화암 등 백제 왕조의 마지막을 함께 했던 유적들을 지키는 계백 장군의 늠름한 기상을 상징화 한 것이다.

▲지역 축제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금강 유역에는 연간 관람객 1억명, 3800억원의 경제 효과를 유발한 '2010세계대백제전'에 이어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며 4대강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달엔 환경부 주관으로 '자전거로 백제를 달리자' 행사가 금강 일원에서 진행된다. 금강에 조성된 자전거길을 달리며 백제 역사를 알리는 취지로 지역민, 관광객이 어우러진 행사로 기획된다.

해상왕국 백제의 상징인 교류 왕국 퍼레이드, 백제 교류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예술단 공연, 기마군단 행렬, 황산벌 전투 재현 2등 세계대백제전의 우수 프로그램이 세련된 모습으로 찾아온다.

금강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와 공주시민 건강 걷기대회, 부여 가을축제 등 다양한 행사도 예정돼 있다.

금강살리기사업을 집중 조명하고, 해외작가 작품도 전시될 백제보의 금강문화관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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