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자유선진당 이상민(대전 유성)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이후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13개 연구기관에서 이직한 연구원은 총 72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절반 수준인 334명(46.3%)이 대학으로 이직했다. 나머지 345명(47.8%)은 연구현장을 떠났다.
출연연별로는 과학기술연구원이 207명으로 전체 이직연구원의 28.8%를 차지했다. 생명연 154명, 원자력연 83명, 한의학연 52명, 과학기술정보연 50명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이공계인력 육성·활용과 처우에 관한 실태조사'결과도 유사하다. 향후 1년 이내 이직의향을 묻는 설문에 공공연구기관의 연구원 27.3%가 이직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45.9%가 대학으로의 이직을 희망했으며 신분불안정과 임금·처우를 이유로 들었다.
이 의원은 “2003년 이후 8년여 동안 이직한 연구원 가운데 절반이 대학으로 이직했다는 것은 연구기관이 대학보다 처우가 열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연구원들이 안정적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학교수의 평균 연봉은 평균 7300만원인 반면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연구원들의 평균보수는 5000만원 수준이다.
공공기관 대졸초임 삭감방침으로 인해 연구기관과 대학과의 연봉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과학기술계 연구기관 대졸초임 조정이 시행되면서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13개 출연연 연구원은 평균연봉이 618만원 삭감됐다.
열악한 처우는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이어졌다. 지난 4년여 동안(2007~2011년 4월) 26개 국립대학에서 총 3만3850명의 이공계 학생들이 자퇴하거나 비이공계로 전공을 바꿨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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