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전 공립 대안학교 설립해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대전 공립 대안학교 설립해야

  • 승인 2011-09-19 19:02
  • 신문게재 2011-09-20 21면
2013년 개교를 목표로 한 대전 첫 공립 대안학교(代案學校) 설립이 순조롭지 못하다. 대안학교는 적정 교과과정을 이수하고 학력 인정을 받아 상급학교 진학도 가능한 학교다. 학교 부적응 등으로 대전지역에서 학업 중단 사례가 느는 추세임을 볼 때 이는 매우 절실한 문제다. 이들에게 교육 기회가 박탈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교육복지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 지금의 반대는 대안학교를 문제학생 그룹으로 인식한 나머지 주거환경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부적응 학생을 소중히 품는 대안학교 취지부터 잘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학교 부적응, 중도 탈락 학생은 증가하는데 제동을 걸 수만은 없다. 교육청도 의지를 다잡고 추진했으면 한다.

어떤 이유에서건 학교를 도중에 그만둔 학생 중 학적 회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기회가 박탈돼서는 안 된다. 학창시절 한때의 실수나 부적응을 만회해 이들이 장차 미래사회의 주역으로서 역할을 포기하지 않게 해야 한다. 이러한 책임을 지역사회가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전에 공립 대안학교가 설립돼야 하는 당위성은 충분히 많다. 학교 부적응 학생 등을 당당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게 하려면 맞춤형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기숙형과 통학형, 또 일정 기간 교육을 맡은 후 원래 다니던 학교로 복귀시키는 위탁형, 졸업까지 책임지는 형태 등 다양한 운용도 가능하다고 본다.

때마침 전국적으로도 곳곳에서 대안하교 설립 움직임이 활발하다. 전북교육청은 19일 대안학교 관련 공청회를 개최하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울산은 2014년 개교 목표로 공립 대안학교 입지 선정을 위해 용역을 의뢰했다. 역시 대안학교인 인천해밀학교는 내년 개교 예정이다. 대안학교가 어엿한 교육공동체로서 지역민과 어울리는 방안까지 포함해 보다 적극적인 설립 의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대전 대안학교 설립은 공교육의 책무라는 기본 인식을 가졌으면 한다. 대전학부모연대 조사에 따르면 대안학교 설립은 대전지역 상당수 학부모의 염원이기도 했다. 교육청과 시청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찮았다. 결국 예정지 주민 설명회 등 설득을 통한 의견 해소가 열쇠로 남는다. 하루빨리 대전에 공립 대안학교가 정식 개교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