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군 근흥면서 어민들이 갯바람을 이용해 멸치를 말리고 있다. |
태안군에 따르면 근흥면 안흥항을 중심으로 지난달부터 형성된 멸치 어장에서 30여척의 멸치어선이 하루 평균 50여t의 멸치를 잡고 있다.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멸치는 수협 위판장을 거치지 않고 가공공장으로 직접 판매되거나 직접 건조해 박스포장으로 출하되고 있으며 해마다 이맘때 꽃게와 함께 지역어민들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특히 근흥면에는 멸치 가공공장과 자가건조장 20여곳에서 하루에 1만박스(1.5㎏)가 생산되고 있으며 이중 600여 박스는 수도권에 납품돼 도시민들에게 박스당 1만5000원에서 2만원에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이처럼 태안산 건멸치가 수도권에서 인기가 많은 것은 태안반도 앞바다는 수온과 염분이 멸치산란에 적당한 데다 동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하기 때문에 멸치의 생육상태가 좋다.
또 다른 지역 멸치보다 쓴맛이 덜하고 수심이 깊은 곳에서 어획해 제품에 이물질이 없고 깨끗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멸치가공업체 길은수산 대표 안중길(54)씨는 “요즘같이 한창 멸치가 잡히고 있는 시기에는 1곳의 멸치 건조장에서만 20~30여명의 인력이 작업해도 일손이 부족하다”며 “태안산 멸치는 건조작업이 끝나고 바로 판매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냉동 건멸치보다 싱싱하고 맛이 담백하다”고 말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태안산 건멸치는 다른지역과 비교해 맛과 품질이 좋아 선물용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멸치는 큰 물고기의 먹이 역할도 하기 때문에 다른 어종의 어획량 증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실제 최근 태안반도 앞바다는 멸치를 따라 올라온 고등어와 갈치 등이 낚시객들에게 많이 잡히고 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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