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에는 중소기업청 이상훈 국장, 한국산학연협회 김광선 회장,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나경환 원장, ㈜대동 문경섭 대표이사가 참석하고 본보 오주영 기업유통팀장이 사회를 맡았다. 참석자들은 산·학·연·관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산학연협회를 구심점으로 각 주체간 긴밀한 조율을 통해 국내 정서에 부합하는 '한국형 산학연협력'의 정착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편집자 주>
▲ 사회-오주영 팀장 |
▲이상훈 중소기업청 기술혁신국장= 중소기업 R&D지원은 우리나라 경제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중소·벤처기업의 기술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정책수단이다.
중소기업은 사업체수(99.9%), 종사자수(87.7%), 생산액(47.6%), 부가가치(50.5%) 등 기업 수과 고용인원, 부가가치 등 여러측면에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 국민경제상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완성차 업체의 1차 협력업체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은 90%를 차지하는 등 대기업 최종제품의 기술·가격 경쟁력은 중소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R&D 지원정책을 △녹색·신성장 산업 등 미래 핵심분야 기술개발 지원 강화△중소기업형 유망 신기술과제 발굴 확대 △성장단계별(기술창업→기술혁신→글로벌기업) R&D지원체계 마련 △산·학·연 협력 R&D 확대 등으로 크게 나눠 추진하고 있다.
녹색·신성장 산업 등 미래 핵심분야 기술개발 지원 강화를 위해 관련 유망분야 기술개발 지원비율을 확대 중이다. 유망분야 지정과제 비율은 2008년 55.2%, 2009년 59.6%, 2010년 60.3%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국가 기술로드맵과 연계한 중소기업 기술로드맵 작성, 유망기술과제 도출(Top-down 방식·945개), 중소기업 현장 수요를 반영한 기술과제 발굴 병행(Bottom-up 방식 ·834개) 등 중소기업형 유망 신기술과제 발굴을 확대하고 있다.
-오 팀장=중소기업 산학연 협력사업이 많은 발전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사업시작 초기와 현재를 비교해 간략한 설명과 앞으로 산학연 협회의 나아갈 방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토론-김광선 회장 |
황무지나 다름없던 중소기업 지원 R&D환경을 변화시키는데 지대한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들이 직접 공급자인 대학·연구기관을 선정,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공동으로 기술 개발하는 것은 물론, 제품 상용화까지 함께 할 정도로 실효성이 증대되고 있다.
2008년부터는 단기 R&D 과제 중심에서 2년 이상의 중기과제가 신설되어 보다 심도 있는 기술개발의 장으로 발전했다는 평이다. 이런 정부의 지원과 관심에 힘입어 (사)산학연협회는 산학연 협력사업 전문기관으로 위상제고를 위해 다각도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산학연협력 대표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산학연협력 네트워크 강화, 산학연협력사업 개선, 신사업 추진, 업무역량 강화 등 4개 중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산학연협회는 국내 중소기업이 국내 대학 및 연구소 뿐만 아니라 해외 대학 및 연구소간의 공동연구로 선진기술 습득의 새모델 제시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08년부터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국제사업'을 협회의 특화된 사업영역 등을 확대하고 있다.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사업 추진방식을 선진화하고,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할 수 있는 체제로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본다.
-오 팀장=현재 대학·연구기관과 중소기업 간의 산학연 협력 시스템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나.
▲ 토론-나경환 원장 |
생기원의 경우, 기업대상의 무료상담전화 운영, 타 연구기관 역시 적극적으로 연계하여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유기적 협력을 추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의 고급인력 확보를 위해 '기업지원연구직'제도를 통한 우수인재를 기술주도형 중소·중견기업에 파견하고 있다. 또 신제품 개발 시 꼭 필요한 제품설계, 공정설계 기술 등을 사이버상에서 제공해 주는 간접 지원 제도를 병행·추진 중 이다.
▲ 토론-문경섭 대표 |
기술개발 협력지원 이외에 마케팅 등 경영전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다른 대학 또는 연구소 등과 연계 프로그램이나 네트워크를 활용한 상시 지원시스템구축이 절실하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중기청이나 산학연협회의 좋은 정책을 알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홍보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상당수는 산학연 R&D 지원사업은 물론, 정부의 중소기업지원 정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중소기업 CEO들은 자금에 올인하기 때문에 정부의 좋은 지원제도를 알지 못할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소기업에는 맨파워(man power)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더 적극적인 지원 홍보가 절실하다.
-오 팀장=산학연협력이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도움 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
▲생산기술연구원 나경환 원장=기술개발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상호 혁신역량을 보완해야 한다.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을 통해 보다 직접적인 산업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이론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를 최소화해 연구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켜야한다.
학생들에게 이론만이 아닌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무경험을 자연스럽게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오 팀장=산학연협력을 통해 중소기업과 대학·연구기관, 정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토론-이상훈 국장 |
기업은 실질적인 산학연협력의 필요성을 요구한다. 반면, 대학과 연구기관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는 기업의 자발적인 노력병행이 필요하다.
연구기관 역시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성과연계형 연구를 통해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공급자인 대학·연구기관이 아니라 핵심역할을 하는 기술주도형 중소기업 중심의 산학연협력전개가 필요하다.
대학과 연구기관은 이론과 산업현장의 실무능력이 통합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인력을 양성, 공동학위과정 운영 등 다양한 학연 프로그램을 확대해야한다. 또 기업과의 지속적인 교류에 힘써 이렇게 배출된 우수 인력들이 생산현장으로 원활히 공급될 수 있는 지원이 보완돼야 한다.
해외 산학연협력 우수사례를 참고, 한국산학연협회와 같은 전문기관과 정부부처의 적극적 노력이 요구된다. 선진국(미국,독일, 영국, 호주 등)의 산학연협력이 강한 이유는 대학·연구기관과 기업이 상호 우호적 파트너십형성 및 효과적인 협력네트워크 구축이 선행되기 때문이다.
산·학·연·관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산학연협회를 구심점으로 각 주체간 긴밀한 조율을 통해 국내 정서에 부합하는 '한국형 산학연협력'의 정착이 필요하다. <끝>
정리=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