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성이 밤길 다니기 무서운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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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여성이 밤길 다니기 무서운 사회

  • 승인 2011-09-15 18:52
  • 신문게재 2011-09-16 21면
민생치안이 불안하다. 대전에서 부녀자를 노리는 납치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데도 대처하는 경찰 수사는 미흡하기만 하다. 여성들은 언제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외출하기가 두렵다. 가뜩이나 하루하루 살기 어려운 마당에 치안마저 흔들린다면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12일 새벽 40대 여성이 괴한 2명에게 납치돼 금품을 빼앗기고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월 중순에도 이번 사건과 같은 부녀자 납치강도 사건이 벌어졌지만 경찰은 여태껏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6월 말에는 2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괴한이 초등학생을 납치한 뒤 금품을 요구하는 사건이 벌어졌지만 이 사건 또한 미궁에 빠졌다. 이래서야 경찰이 있는지, 치안활동이 정상적으로 수행되고 있기나 한지 의심스럽다. 인명 피해가 없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할 판국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여성들이 밤길을 다니기 무섭고 어린이가 한낮에도 동네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게 걱정스러운 사회가 돼버렸다. 이 같은 불안한 상황을 초래한 일차적 책임은 경찰에게 있다. 무엇보다 수사력 부재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흉악범은 반드시 잡힌다'는 불문율이 확립돼야 범죄가 줄어든다. 그렇다고 그간 전혀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각종 범죄로 인한 공포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경찰은 기회 있을 때마다 민생치안을 강조한다.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시민을 불안케 하는 각종 범죄자들을 번번이 놓치는 구멍 뚫린 치안태세로는 민생을 지킬 수 없다. 3개월 사이 4번이나 벌어진 납치강도 사건으로 민심은 더욱 흉흉해지고 있다. 새벽에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여성들은 몹시 불안해하고 있다. 지금 경찰이 할 일은 범인을 조속히 검거하고 순찰 활동을 열심히 해서 범죄를 예방하는 일이다. 그래서 여성들이 안심하고 밤길을 다닐 수 있게 치안을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경찰에 대한 신뢰도 되살아날 수 있다.

경찰의 존재이유는 국민의 안녕이 첫째다. 경찰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모아져야 한다. 밤길 다니기 무섭고 학부모가 자녀 등·하굣길을 걱정해야 하는 치안상태라면 문제다. 경찰의 분발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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