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 '흑옥' 목걸이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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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 '흑옥' 목걸이 찼다

인류역사상 最古 보석… 탄목·탄정 잘못 알려져 국립공주박물관 출토품 분석

  • 승인 2011-09-15 15:03
  • 신문게재 2011-09-16 17면
  • 공주=박종구 기자공주=박종구 기자
▲ 무령왕릉 흑옥 목걸이
▲ 무령왕릉 흑옥 목걸이
국립공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은 무령왕릉 발굴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무령왕릉을 격물(格物)하다' 준비에 분주하다.

다음달 8일부터 2012년 1월까지 무령왕릉서 출토된 다양한 종류의 출토품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실시하고 있는 것.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국립공주박물관이 이번 분석을 통해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목걸이(頸飾), 동물모양장식(獸形佩飾), 대추모양옥(棗玉) 등에 사용된 재료가 지금까지 알려진 탄목(炭木) 또는 탄정(炭精)이 아닌 흑옥(黑玉)이라는 보석으로 밝혀져 주목되고 있다.

흑옥(제트(jet))은 식물이 물에 흘러 퇴적돼 토양의 압력을 받아 오랜 세월 동안 화석화(化石化)돼 만들어진 보석으로 높은 탄소함유량을 가지며, 석탄의 일종이다.

비중(比重)은 1.3~1.4 정도이고, 층(layer) 구조를 갖고 있고, 무령왕릉 출토품의 경우 약 1.4의 비중값을 갖고, 층 구조가 확인되어 흑옥제로 분석되었다고 밝혔다.

흑옥제 장식품(避邪物)은 액막이를 위해 만들어진 인류 역사상 최고로 오래된 보석 중 하나다.

무령왕릉에서는 무려 128점에 이르는 흑옥제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단일 유적에서 이렇게 많은 수량이 출토된 예는 전 세계를 통틀어도 그 유례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무령왕의 죽음을 애도했던 사람들이 흑옥제 목걸이나 동물모양의 장식 등을 무령왕의 몸에 패용함으로써, 악귀를 물리치고 왕이 편하게 영면하기를 기원했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무령왕릉은 단 2일 만에 조급하게 조사가 완료돼 출토 상황에 관한 많은 부분이 명확히 밝혀지지 못한 아쉬움 컸으나 이번 분석을 통하여 새로운 정보를 밝힘으로써 백제의 역사 및 한국 고대사의 일면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공주=박종구 기자 pjk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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