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남녀공용 화장실 빈축

충남대병원 남녀공용 화장실 빈축

장애인·샤워장까지 겸해 환자 등 이용객 불만 커 화장실도 태부족… 편의시설 개선 시급

  • 승인 2011-09-15 14:00
  • 신문게재 2011-09-16 13면
  • 장보섭 객원기자장보섭 객원기자
충남대병원 일부 화장실이 남녀공용으로 사용되고 있어 이용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주부 이 모씨와 가족들은 지난달 수술을 위해 충남대병원 산부인과 병동에 입원했다가 화장실 문제로 큰 불편을 겪었다.

5~6인용 병실에는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어 환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이용하기에는 부족하다보니 가족들은 대부분 복도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남녀와 장애인, 샤워장까지를 겸하고 있어 이용에 애를 먹었다.

▲ 환자와 이용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충남대병원의 일부 남녀공용 화장실.
▲ 환자와 이용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충남대병원의 일부 남녀공용 화장실.
환자가족 김 모씨는 “병실 화장실은 환자들이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보호자는 복도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남녀와 장애인, 샤워장까지 한 공간에 있어 남녀가 함께 쓰기 민망할 뿐만 아니라 샤워라도 하고 있으면 사용자체가 어려워 다른 층을 이용했다”며 “대전지역 일류 대학병원이 화장실 등 서비스는 이류”라고 지적했다.

환자 이 모씨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산부인과 환자들이다보니 화장실 사용이 잦고 수술을 위해 관장을 해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긴데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해 불안했다는 것이다.

이 씨는 “병실 화장실에는 사람이 있고 복도 화장실에 갔더니 밖에서 계속 노크를 해대 짜증스러웠다”며 “더구나 비슷한 시간에 여러 환자에게 동시에 관장을 시키니 화장실이 난리였다”고 회고했다.

충남대병원이 환자중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부권 대표 대학병원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내부 시설물들은 환자와 환자가족들의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대전·충청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충남대병원을 찾는 환자 수에 비해 병원내 공공시설물 설치와 관리에 있어서는 이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

병원 관계자는 “병실내 화장실만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해 공동화장실을 사용해야 할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남녀 구별 없이 사용하게 하는 것은 사용자가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보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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