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한 그릇도 5000원을 넘나드는 고물가시대에 경제가 살아날 때까지 국수를 2000원에 팔겠다는 국수집이 있다.
대전시 중구 서대전 네거리 센트리아 오피스텔 지하에 있는 이 국수집은 '국수 2000냥 경제가 살아날 때까지 쭉'이라는 말이 간판을 대신하고 있다.
주인 은인숙(66)씨는 “대덕구 소재 대전근로자종합복지회관 식당에서 일하며 우리사회엔 아직도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이윤을 남기기보다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식당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밀가루, 계란, 야채 등 재료비와 전기·가스료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이때 국수 한 그릇을 2000원에 팔아서 남는 게 있을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은 씨는 “자고나면 오르는 물가로 국수 한 그릇에 2000원을 받으면 사실 원가에도 못 미치지만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마치고 즐거워하는 손님들을 생각해 2000원을 고수할 예정”이라며 웃었다.
비록 2000원짜리 국수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모두 국내산으로 우리 배추와 무, 고춧가루 등을 사용해 은 씨가 직접 김치를 담그고 야채도 그날그날 신선한 것을 사용하는 게 이 집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우리 경제가 다시 살아날 때 쭉 2000원짜리 국수를 고집하겠다는 은 씨의 '착한 국수집'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한다.
/홍경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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