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4~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UNCCD '아시아 지역 그룹회의'에 참석한다. 이 회의에서는 북한도 UNCCD 당사국 자격으로 창원 총회의 주요 의제를 검토하고 자국의 토지 황폐화 심각성을 설명하는 등 국제사회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이 자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북한의 총회 참석을 권유할 기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미 UNCCD 사무국을 통해 총회 고위급 회의에 북한 김창룡 국토환경보호상의 참석을 요청한 상태다.
북한은 2008년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산림면적이 17만㏊ 감소하고 황폐 산림면적이 121만㏊(서울시 면적의 약 20배) 증가하는 등 토지황폐화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상 기후에 따른 홍수, 자연재해 등과 함께 식량난 등 경제사정 악화로 '다락밭(계단밭) 찾기 운동'을 벌이는 등 산림을 다른 용도로 전용, 북한의 토지 황폐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림청은 북한 산림복구를 위한 사전 준비계획을 세운 바 있어 북한의 참석은 그 자체만으로도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릴 뿐만 아니라 이 계획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청장은 “북한의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총회를 통해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적인 지원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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