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시에 따르면 관저동에서 봉명동까지 총 연장 6㎞를 연결하는 '도안대로'는 현재 관저지하차도~서대전컨벤션웨딩홀 구간과 유성네거리~용계동 구간 등 4.1㎞만 개통돼 '반쪽 도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중간 부분이 단절되다보니 도안신도시의 남북을 연결하는 중심도로로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이용차량들도 '도안동로'로 진입하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다.
반면, 2009년 12월 왕복 4차로로 임시개통한 '도안동로(가수원네거리~만년교 5.16㎞)'는 7월 완전 개통한 이후 이용차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출·퇴근 시간 가수원네거리~만년교 구간의 소요시간은 30분 가까이 걸리면서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14일 오전 8시께 관저동에서 둔산동까지 승용차로 운행해 본 결과, 40분 가량이 소요됐다.
'도안동로'의 차량증가로 도로 마비현상을 빚으면서 불편을 감수하며 진잠로나 배재로를 이용해 우회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을 정도다.
직장인 김모(38·서구 관저동)씨는 “관저동에서 둔산동으로 매일 출ㆍ퇴근하기 위해 '도안동로'를 자주 이용해 왔으나 요즘 늘어난 차량으로 도로가 막히면서 거리가 더 먼 진잠로 등 다른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안대로'가 하루 빨리 완전 개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안대로'의 미개통구간 1.9㎞를 건설하기 위해선 4차로 292억원, 6차로 513억원, 10차로 732억원 등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교통체증에 따른 경제적 손실액을 감안할 경우 조기개통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는 지난해 1월 '도안동로'가 임시개통 한달만에 교통량이 17.5% 증가하고 통행시간이 10분 단축돼 연간 610억원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었다.
이 같은 맥락으로 도안신도시 2단계 개발지연에 집단반발한 용계동 주민들도 '도안대로'의 완전개통을 요구하고 있다. 또 연말까지 도안신도시에 8000세대를 분양하고, 1만 세대 가량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교통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도안대로'의 완전개통은 용계동 주민들의 요구로 관련 부서에 참고사항으로 건의했었다”며 “하지만, 우선 순위에서 다른 사업에 밀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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