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외국기업 느는데 '외국인학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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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외국기업 느는데 '외국인학교'가 없다

자녀 학업위해 수도권行 수요 860여명 설립 필요

  • 승인 2011-09-14 18:19
  • 신문게재 2011-09-15 1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충남의 대표적인 외국 투자기업 중 하나인 에드워드코리아의 부사장 말콤씨는 공장이 있는 천안 대신 경기도 분당에서 출퇴근한다. 공장 인근에서 살고 싶지만 충남에는 자녀가 다닐 수 있는 외국인 학교가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 기업 유치가 늘어나면서 충남도내 외국인 학교 설립이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가 최근 도내 외국인 투자기업 8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활환경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외국인 학교 설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도내 외국인 투자 기업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직원들의 자녀들이 학업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9년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도내 외국인 자녀는 초·중·고등학생을 합쳐 모두 860여 명에 달한다.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도내 외국인 학교는 단 한 곳도 없다. 이는 수요가 적은 광주나 대구, 포항에 외국인 학교가 운영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이로 인해 외국인 직원들의 자녀는 외국인학교가 있는 서울이나 경기도 등으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다.

충남외국인투자기업협의회 관계자는 “천안, 아산 등 도내 북부권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자기업 자녀들을 위한 외국인 학교가 필요하다”며 “외국인 학교 설립이 기업 투자를 유도하는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무엇보다 외국인 학교의 건립을 위해서는 부지 매입과 건축비 등으로 약 1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안과 아산 등 외국인학교 수요가 많은 자치단체에서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학교를 건립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운영 주체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외국인 학교 운영 체는 비영리법인으로 제한돼 있다. 외국인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운영경비가 필요한데 영리법인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어 운영자를 찾기 쉽지 않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외국인 학교 설립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이뤄져 있다”면서도 “실제 운영을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은 만큼 외국인 학교 설립 타당성 조사 등을 우선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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