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능 수치 전광판이 지난 10일 고장난 채 방치되고 있다. |
김씨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관련 경각심이 증폭된 상황에서 고향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원자력연은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줘야하는 상황에서 왜 전광판이 꺼져 있는지 의아했다”고 말했다.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난 12일 프랑스에서 원전 관련 시설 폭발 사고가 발생해 세계가 핵공포에 빠진 가운데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능 수치 전광판이 지난 10일 고장 난후 나흘째인 14일에도 작동을 하지 않고 있다.
14일 원자력연에 따르면 올들어 1월 20일 한국전의 1차축 전원 순간 정전으로 전광판 가동 중단된 이후 최근까지 모두 6차례 전광판 가동이 중단됐다.
고장 사유도 다양하다.
한국통신의 통신 라인 불량, 전광판 메인 모듈 2EA 불량, 전광판 섹션 보드 불량 등 대부분 관리 부실이 주 원인이었다.
10일 가동이 중단된 사유는 한국전력 1차축전원 인입선이 차단됐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연측은 본보의 지적에 따라 14일 전문가 복귀 후 한전으로부터의 1차축 전원 정상 확인 후 전광판 PC를 재부팅해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원자력연측은 전광판이 자주 고장이 나고 있는 상황이나 방사능 수치 측정은 계속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런 사실에 대해 지역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원자력연은 2월 20일 백색비상 발생, 2007년 우라늄시료 분실사건, 2006년 방사성 누출(화재) 등 방사성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은 “방사능 수치를 알려주는 것은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기본적인 자세임에도 불구하고 대수롭게 여기는 안전불감증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양 처장은 이어 “연구원 내에서 매번 일어나는 사고 때마다 관리나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잘 하고 있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안 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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