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병원행… 명절후유증 '골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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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병원행… 명절후유증 '골골'

긴 귀경길·추석 상차림에 피로 쌓여 시민들 고통 호소

  • 승인 2011-09-14 18:05
  • 신문게재 2011-09-15 6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14일 새벽 대구 처가에서 겨우 집으로 돌아온 고준식(45·대전 중구 산성동)씨는 아침 출근이 여간 고된 게 아니다. 지난 9일 1박2일동안의 가족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친가를 찾아가 차례를 지내고 처가를 들른 뒤 돌아온 고씨는 아침 출근길 발걸음이 천근만근이다. 명절 기간동안 전통술 등으로 과음까지 한 그는 피로까지 겹쳐 아침 출근부터 인상을 찌푸렸다.

긴 추석명절 연휴가 끝났지만 피로가 겹친 시민들이 명절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올들어 귀성행렬이 부쩍 늘어 귀성길 피로가 쌓였을 뿐 아니라 긴 연휴 탓에 오히려 휴일증후군이 나타나는 등 일상생활로의 귀환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1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0~12일 추석 연휴기간동안 1701만명이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 대비 2.2% 감소한 수치지만 귀경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귀경길 정체가 이어지면서 귀경객들의 피로감만 높였다.

정체가 극심했던 12일 오후 시간대에는 부산~서울이 9시간 30분, 서울~광주가 6시간 50분이 소요되는 등 예상보다 20분씩 늘었기 때문이다.

주부들 역시 고통을 호소하긴 마찬가지다. 주부 이조향(40·대전 서구 둔산동)씨는 시골 시댁에서 추석연휴 내내 가족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주부습진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

이씨는 세제나 파·마늘·고춧가루, 물 접촉 등으로 손이 건조해지면서 각질이 생기더니 연휴가 끝나자 가려움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명절 후유증은 회사 내에서도 나타났다.

대전 A 업체 업무지원팀 사무실에서는 오전 8시30분 아침회의 정시 출근인원이 60%대로 떨어졌다. 추석연휴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거나 병원을 다녀와야 한다는 직원의 전화가 회사로 걸려오는 등 정상적인 회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게다가 3일 근무 뒤 또다시 주말을 맞기 때문에 출근한 직원들 역시 업무가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 분위기다.

14일 낮 최고기온이 또다시 30℃에 육박하면서 명절후유증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불쾌지수까지 높였다.

대전지역 A 한의원장은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를 만나 무리한 과음을 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몸이 지쳤다”면서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건강상태를 확인해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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