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훈]더 행복하게 살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조영훈]더 행복하게 살기

[NGO소리]조영훈 전 CBS상무, 중문노인복지센터장

  • 승인 2011-09-14 14:04
  • 신문게재 2011-09-15 20면
  • 조영훈 전 CBS상무조영훈 전 CBS상무
▲ 조영훈 전 CBS상무, 중문노인복지센터장
▲ 조영훈 전 CBS상무, 중문노인복지센터장
지난 8월초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일본에서 '아시아2050'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2030년에는 5만6000 달러로 늘어나 미국에 이어 세계2위로 올라서고, 2050년이면 경제적 위상이 더 높아져 1인당 국민소득이 9만800달러가 되어 세계1위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떤 근거로 작성된 자료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우리가 일본이나 독일, 그리고 유럽이나 미주 국가들 보다 더 잘살게 된다고 예측해 주었으니 고맙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한다.

나라 밖에서는 이렇게 우리의 경제성장 저력을 높게 인정해 주는데, 나라 안에서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삶은 어떤가? 경제가 성장한 만큼 여유가 생겼고 더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10년 전 1인당 1만 달러이던 국민소득이 이제 2만 달러가 넘었는데도 좋아진 게 별로 없다는 것이 국민들의 대체적인 느낌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중산층 비율은 1992년 76.3%에서 지난해 67.5%로 감소했다. 중산층이 무려 8.8%포인트나 줄어든 것도 문제지만, 지금 중산층에 남아있는 대부분의 가구도 높은 집값과 보육, 교육비에 허덕이며 노후를 대비하여 저축할 여력이 없기에 언제 추락할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미친 듯 뛰는 전셋값과 생활물가의 급등으로 서민들은 최소 생계유지마저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국민소득이 배로 늘었어도 서민들 살림은 좋아지지 않았고, 더욱이 경제성장이 행복한 삶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2009년 영국 신경제재단(NEF)이 143개국을 대상으로 각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인간개발지수, 기대수명과 행복, 생태학적 환경 등을 측정해 국가별 행복 지수를 산출한 결과 국민소득 6,580달러에 불과한 코스타리카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고, 우리나라는 중간 정도인 68위를 기록했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이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NEF발표로는 소득이 높아지면 사회 불평등과 폭력 문제 등이 많이 발생하고 또 과도한 수준의 소비 탓에 생태학적 환경 부분에서 나빠지게 되어 국민들을 '덜' 행복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소득 증대 보다는 의미 있는 삶과 사회적 유대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행복지수는 좀 더 높아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부와 명예 그리고 권세를 누리면 행복하다고 믿는다. 많은 선현들이 그것이 참 행복이 아니라고 계속 얘기했는데도 왜 그것들에 집착을 할까?

하버드대 샤하르 교수는 최근 자신의 저서 하버드대 52주 행복연습에서 “행복은 사회적 지위나 통장 잔고가 아닌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말하면서 '감사하는 마음 갖기', '30분 운동하기', '자신을 돕는 것처럼 다른 사람 돕기', '고통에서 깨달음 얻기' 같은 평범한 것들을 꾸준히 연습하여 습관으로 만들면 더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행복은 물질적인 것보다 자신을 비우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때가 더 행복한 것이고, 가진 것은 많지 않아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웃으며 도란도란 정을 나누며 사는 것, 어떤 여건 속에서도 감사할 줄 알고, 주변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는 것, 여기에 건강을 위한 노력이 더해질 때 행복한 삶이 이루어진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선두로 나아간다는 즐거운 예측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러나 이에 앞서 행복을 가져다주는 생각과 행동들을 습관화한다면 우리는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4.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5.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1.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2.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5.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