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훈 전 CBS상무, 중문노인복지센터장 |
어떤 근거로 작성된 자료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우리가 일본이나 독일, 그리고 유럽이나 미주 국가들 보다 더 잘살게 된다고 예측해 주었으니 고맙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한다.
나라 밖에서는 이렇게 우리의 경제성장 저력을 높게 인정해 주는데, 나라 안에서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삶은 어떤가? 경제가 성장한 만큼 여유가 생겼고 더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10년 전 1인당 1만 달러이던 국민소득이 이제 2만 달러가 넘었는데도 좋아진 게 별로 없다는 것이 국민들의 대체적인 느낌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중산층 비율은 1992년 76.3%에서 지난해 67.5%로 감소했다. 중산층이 무려 8.8%포인트나 줄어든 것도 문제지만, 지금 중산층에 남아있는 대부분의 가구도 높은 집값과 보육, 교육비에 허덕이며 노후를 대비하여 저축할 여력이 없기에 언제 추락할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미친 듯 뛰는 전셋값과 생활물가의 급등으로 서민들은 최소 생계유지마저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국민소득이 배로 늘었어도 서민들 살림은 좋아지지 않았고, 더욱이 경제성장이 행복한 삶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2009년 영국 신경제재단(NEF)이 143개국을 대상으로 각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인간개발지수, 기대수명과 행복, 생태학적 환경 등을 측정해 국가별 행복 지수를 산출한 결과 국민소득 6,580달러에 불과한 코스타리카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고, 우리나라는 중간 정도인 68위를 기록했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이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NEF발표로는 소득이 높아지면 사회 불평등과 폭력 문제 등이 많이 발생하고 또 과도한 수준의 소비 탓에 생태학적 환경 부분에서 나빠지게 되어 국민들을 '덜' 행복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소득 증대 보다는 의미 있는 삶과 사회적 유대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행복지수는 좀 더 높아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부와 명예 그리고 권세를 누리면 행복하다고 믿는다. 많은 선현들이 그것이 참 행복이 아니라고 계속 얘기했는데도 왜 그것들에 집착을 할까?
하버드대 샤하르 교수는 최근 자신의 저서 하버드대 52주 행복연습에서 “행복은 사회적 지위나 통장 잔고가 아닌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말하면서 '감사하는 마음 갖기', '30분 운동하기', '자신을 돕는 것처럼 다른 사람 돕기', '고통에서 깨달음 얻기' 같은 평범한 것들을 꾸준히 연습하여 습관으로 만들면 더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행복은 물질적인 것보다 자신을 비우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때가 더 행복한 것이고, 가진 것은 많지 않아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웃으며 도란도란 정을 나누며 사는 것, 어떤 여건 속에서도 감사할 줄 알고, 주변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는 것, 여기에 건강을 위한 노력이 더해질 때 행복한 삶이 이루어진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선두로 나아간다는 즐거운 예측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러나 이에 앞서 행복을 가져다주는 생각과 행동들을 습관화한다면 우리는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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