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은 환자가 누워있는 병실에서 태블릿 PC로 환자의 검사수치와 정보, 필름을 볼 수 있다.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진료와 경과설명이 가능해진다.
의사들도 이전보다 많은 환자 정보와 질병 정보를 종합해 풍부한 연구도 할 수 있게 됐다.
충남대병원이 중부권 최초로 최대규모의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가동해 병원과 의료진 전체가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된 전자 병원(U-Hospital)체제에 돌입했다.
각종 진료 정보 체계를 첨단화 함으로써 상상 이상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환자와 의사, 병원 모두가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역에서 첨단 정보 시스템을 선도 함으로서 지역 전체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병원의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가동이 어떻게 바뀌고 어떤 모습으로 정착하게 될지 자세히 알아보자.
▲ 충남대 통합의료정보시스템 도입으로 한눈에 병원의 경영정보와 입퇴원실 현황, 매출현황, 환자 현황등을 살펴볼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다. 이를통해 병원간 협력진료체계 구축을 비롯한 병원 운영 분석 등 다양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
통합정보실에서는 하나의 모니터 화면에서 진료수익이나 입퇴원 현황, 병원 운영 현황, 환자 정보 분석들이 가능해진다.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병원 운영이 가능해진 것.
이러한 시스템으로 지역병원간 환자 전원이나 환자 정보 등을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으며, 복잡한 절차였던 병원간 협진 시스템도 간단하게 가능해졌다.
전체 의료진과 행정직원간 개인 휴대 태블릿 PC와 데스크 탑 등을 통해 메신저 시스템도 사용하면서 업무 연락이 손쉽고 빨라졌다.
무엇보다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병원에서는 4가지가 사라졌다.
차트와 서식, 필름과 종이가 그것이다.
기존에 오프라인으로 오가던 차트와 필름 등이 태블릿 PC와 디지털로 옮겨가면서 병원 자체에서는 이상의 것들의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수술·마취동의서, 조영제 사용 동의서 등 모든 동의서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이용해 원내 어느 장소에서든 작성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기존에 종이 동의서를 없애면서 비용절감은 물론 의료진의 시간적, 공간적 제약사항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동의서 방식이다.
이를 위해 충남대병원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
어플에는 '진료의뢰내역 조회'와 '환자정보 조회'가 가능하며 각종 검사에 대한 '검사결과 조회'와 진료환자의 처방을 조회할 수 있는 '오더조회'는 물론 입원환자 채혈시간 입력 등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정확한 채혈시간 입력 등이 가능해지면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정확하고 편리한 검사가 가능해졌다.
▲ 충남대병원 의료진이 태블릿 PC를 통해 환자 진료 정보를 보여주고 치료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
충남대병원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은 환자의 개인정보, 병력, 건강상태, 진찰 및 입퇴원기록 등 병원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진료정보에 대해 공인인증서를 통해 암호화 돼 있다.
암호화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저장, 관리할 수 있도록 구축했으며, 보안 솔루션 적용과 권한 관리를 통해 환자 정보와 각종 진료정보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했다.
그동안 병원 정보망이 취약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개인정보 도용 사건의 위험에 노출돼 있었지만,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환자정보와 진료정보 유출에 안심할 수 있다.
환자들의 진료 대기시간도 짧아질 전망이다.
의료진은 진료에 앞서 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진료 하루전날 '예습'하듯 환자의 상태를 미리 점검할 수 있어 환자와의 상담시간은 늘고, 대기시간은 줄어드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또 동일급여 환자에 대한 외래 멀티 수납 기능으로 환자의 수납 대기시간도 대폭 줄어든다.
환자들은 더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기존 환자 사례들의 종합적인 수치와 통계를 낼 수 있는 시스템 덕분에 의사들은 종합적인 연구와 진료가 가능해진다.
▲병원에는 어떤 변화가?=지난 2일 충남대병원에 통합의료정보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첫날 병원은 혼란스러웠다.
장기간 사용하던 기존의 시스템을 바꿔 첨단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의료진과 행정 모두 익숙하지 않은 시스템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주일의 시간이 흐르면서 빠르게 정착하는 모습이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여러 형태의 내부 용어와 국내외에서 사용하는 표준용어 관계를 정리해 임상에 필요한 정확한 용어의 검색은 물론 신규로 등록 가능한 표준 용어 사전을 구축해 정확한 용어 사용이 가능해졌다.
또 의료기관 평가지침에 근거한 간호활동, 부서별로 특성화된 임상관찰기록을 통해 신속한 기록작성도 가능해졌다.
약물 부작용에 등록된 약품을 처방하면 경고창에 알림 기능도 생기면서 의사들의 약물 처방에도 안전성이 강화됐다.
기존의 수작업 형태의 발주, 납품, 입찰관리 등을 전산화해 업무처리 및 납품 시간도 단축된다.
전자문서 시스템을 구축해 병원내 기록물 처리와 관리를 간소화, 표준화 시켰으며 기록물의 훼손 및 분실을 방지하고 안전하게 보존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메신저 시스템은 원내의 무선 네트워크가 가능하면 언제든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충남대병원 양준영 의료정보센터장은 “충남대병원 의료정보스시스템은 권역별심뇌혈관질환센터, 대전지역암센터, 노인보건의료센터 등 특수센터 개소와 병원의 공간적 한계로 진료차트와 운반, 관리의 대체 필요성이 요구돼왔다”며 “1998년 4월부터 사용하고 있는 처방전달시스템의 한계점을 극복해 환자 진료는 물론 각종 임상 연구가 가능한 새로운 병원 정보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돼 사업을 시작한지 10개월만에 결실을 보게됐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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