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테크노파크 제7대 장원철(50·사진)원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지난 8일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그의 화두는 '소통과 협력을 통한 새로운 도약'이었다. 눈앞의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긴 안목의 정도를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취임 이후 혁신적인 조직개편 과정에서 맘고생이 심했음을 짐작하게 했다.
그는 충남의 주력인 디스플레이 산업의 위기를 경고했다. 대신 새로운 충남의 먹거리로 산업간 융합을 통한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충청권 관계기관별 산업발전을 위한 유기적 협력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에게 지역 산업거점인 충남테크노파크의 역할과 지역 산업발전의 미래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임 1년을 맞은 소감은.
▲ 장원철 충남테크노파크원장 |
이를 위해 올초 '소통과 협력을 통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경영방침을 선포했다. 보다 큰 틀에서 효율적인 조직 관리를 위해 성과중심의 직급파괴 인사와 부서 간 큰 폭의 인사 등 조직 혁신에 착수했다. 다소 침체된 조직의 활기를 위해 직원 사기진작 대책도 중요했다. 취임 후 복지후생 및 복지 개선안을 실행에 옮겼다. 다행히 업무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본다. 고객인 기업들의 만족도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내실화 성과는 무엇인가.
▲기존 4급 이상 팀장 자격을 2급까지 넓혀 성과중심 팀장 발탁인사로 틀에 박힌 재단문화를 뜯어고쳤다. 지식경제부 지역특화사업으로 2003년 문을 연 충남동물자원센터를 흡수 통합해 개원 이래 처음 부서별 교차인사를 단행했다. 임직원 교육훈련제 개선, 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복지카드제 도입 등 복지를 개선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12월 충남 공공기관에서는 처음으로 2회 연속 한국서비스품질 우수기관인증을 획득했다.
- 혁신에는 반발이 따르는데.
▲진정성의 문제라고 본다. 충남TP는 1999년 설립돼 이미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정착의 단계라면 이제 한 차원 조직을 업그레이드 해 도약을 준비할 시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조직을 떠났고 새로운 인사들이 참여했다. 조직의 변신은 뼈를 깎는 아픔이 담겨 있다. 그만큼 공정하고, 단호하고,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 변화가 필요했음을 조직 내외에서 모두 공감했다고 본다.
충남TP가 공익기능 수행에서 정부정책의 변화에 따라 수익기능을 강화해 재정자립화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다. 2013년이면 장기 지원되던 많은 사업예산이 사라지게 되는 것은 이미 예고된 일이다. 자립방안을 위한 조직선진화는 급선무였다. 예산절감을 위해 특화센터별로 집행되는 예산을 통합하고 사업별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해 추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전산화 수준을 강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공정한 평가와 투명한 보상이 이뤄지게 하겠다.
- 디스플레이가 휘청거리면서 지역 산업계 걱정이 크다. 미래 충남의 먹거리는.
▲ 최근 40~42인치 디스플레이 국제시세가 220달러대로 떨어졌다. 충남의 주력 산업이자 효자 수출품의 폭락은 충격적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앞으로 2~3년 위기를 겪을 것이란 게 산업계 평가다. 수요는 없는데 공급이 포화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중국과 대만에 맞춰 덤핑을 하면 그동안 유지했던 제품신뢰와 퀄리티마저 떨어지는 고약한 상황이다.
충남은 첨단문화, 전자정보, 자동차부품, 농축산바이오 등 4대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데 무엇이 차세대 성장동력일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하지만, 일단 서비스산업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단순한 3차 산업이 아닌 첨단기술을 이용한 융합서비스다. 올해 비가 많았는데 첨단기술을 이용해 기후변화에 영향받지 않는 농업과 여기에 관광과 체험을 연계하는 방식의 토털서비스다.
화장품 산업은 이중 특히 주목하고 있다. 화장품은 그동안은 포커스를 받지 못했지만, 한류를 타고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역시 단일산업이 아닌 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산업을 지원하는 관계기관별 유기적 협조체제가 필요하다. 누가 먼저 손을 내미느냐가 중요한데 이를 충남TP가 먼저 하고 싶다.
- 연장 선상에서 국제과학벨트 거점과 기능지구를 평가해달라.
충남은 산업적으로 중앙에 네트워크가 약하다. 더욱 우리의 요구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악을 쓰자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 합리적으로 요구하자는 말이다. 내년에 천안 기능지구에 40억 원 정도의 시범사업비가 오는데 이것만으로는 뭘 해야 할 지 난감하다. 그러니 거점지구 입장에서 기능지구가 자꾸 변질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데 지역은 실정에 맞게 만들 수 밖에 없다.
- 주제를 바꿔 충남TP의 성과를 소개하면.
▲개원 이래 차별화된 보육사업으로 현재 147개사가 입주해 있다. 지난해 139개보다 8개사가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15%나 늘어 1조1298억원을 기록했다. 특화센터별 입주기업과 매출액은 기업지원단 60개사(1593억원) 영상미디어센터 32개사(232억원) 디스플레이센터 21개사(375억원) 자동차센터 17개사(8644억원) 동물자원센터 17개사(454억원) 등이다.
이 기업들이 매출 1억~2억에서 100억~1000억 원의 스타기업으로 성장해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때문에 좀 더 세분화된 포털 개념의 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 더욱이 올해 전문 인력 양성계획으로 인력난과 취업난 2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올 상반기에만 실무형 인재 2032명을 배출할 예정이다. 설립목적인 산·학·연·관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기술집약기업의 창업을 촉진하고 있다.
-이른바 '대박신화'의 스타기업도 많던데.
▲충남TP 존재 이유자 보람은 기업의 성공이다. 충남TP에서 보육을 받는 기업들은 아이디어 하나로 출발해 기술개발, 생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외롭고 힘든 길을 오로지 성공을 향한 열정으로 달려왔다. 지난 10여 년간 창출된 250여 개 기업 가운데 35곳은 이미 자체 생산공장을 갖춰 성공신화를 스스로 만들었다. 충남TP 입주는 심사를 거쳐 최초 3년간 입주하고 2년씩 연장할 수 있다. 기업의 성장에 따라 사용공간도 가변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충남TP는 지식경제부와 충남도에서 출연한 공공기관으로 국내 최고의 기업지원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전국 17개 TP 가운데 시범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지역대와 함께 하는 '창업 후 보육 4단계 등 전문가 100명이 멘토로 참여하는 지원시스템이 특징이다.
- 임기 중 육성방향은
▲우선 아산의 디스플레이센터를 아산밸리로, 예산 자동차센터를 예산밸리로, 논산 동물자원센터를 논산밸리로 각각 확대 개발할 방침이다. 각 기초자치단체와 협조해 지역 여건에 맞는 제5, 제6의 지역 밸리로 확대하겠다. 글로벌 수준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 등 신흥개발국에 충남TP 모델을 전수하고, 지역 기업의 시장진출을 지원해 2020년까지 연매출 1000억 원이 넘는 중견기업과 20개와 1조 원을 돌파하는 대기업 2개를 만들어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지원에 온 정성을 쏟겠다.
- 예비 기업인과 지역에 대한 당부는.
▲국토의 중심인 충남은 천안, 아산, 당진, 서산 등 서북부 지역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LG화학 등 대기업과 5000여개 중소기업이 포진해 국내 산업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36개 대학과 623개의 연구소가 자리 잡아 고급 기술 인력이 풍부하고 신기술 창업이 왕성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국내외 기업투자가 활발해 대한민국 성장 동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충남TP는 지난 10여 년 이곳에 뿌리내려 250여 새로운 기업을 배출했고, 전국 최초로 4단계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 중이다. 창업활동 이후 본격적으로 필요한 생산시설과 자금, 인력에 대해 공간과 제도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충남TP는 이제 고통을 감내하며 자립화 모델로 전문성과 업무품질을 높이는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외부적으로 광역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민과 기업의 더욱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
●장원철 원장은?
단국대 졸업 미국 남미시시피대 화학과 생화학 석·박사 단국대 첨단과학대학 화학과 교수 충남창업보육센터협의회장 충남산학협력단협의회장
대담=오재연 천안본부장ㆍ 정리=맹창호 천안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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