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전과 세종시에 분양을 앞두고 공급자인 건설사와 수요자인 시민들의 분양가 시각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대전에서는 건설사들이 900만원대 초반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 반면, 시민들의 70% 이상은 700만원대와 849만원대를 적정 분양가로 인식했다.
세종시도 건설사는 최대 800만원대 속내를 내비치고 있지만, 시민들의 75% 이상은 600만~749만원을 적정 분양가로 제시했다.
이는 본보가 충청리서치(주) 등에 의뢰해 실시한 '대전시민 선호도ㆍ주거의식 조사' 결과로 확인됐다.
향후 건설사들이 최종적으로 어떤 분양가를 제시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전=하반기 건설사들이 대전의 신규 분양가를 900만원대 초반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며 고분양가 논란도 예상된다.
대전에는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 줄줄이 분양물량을 앞두며 1만여세대의 물량이 예정돼 있는 상태다.
자칫 먼저 분양시장에 뛰어든 건설사들이 높은 분양가격으로 공급할때는 이 가격이 기준이 될수도 있다는 우려다.
본보의 대전시민의 주거선호도ㆍ만족도 조사도 대전의 적정분양가격은 700만원대라는 여론이 46%, 800만~849만원이라는 여론이 32.8%대로 높게 조사됐다
아직 건설사들의 정확한 분양가 윤곽은 나오지 않았지만 유성생활권역은 900만원대 초반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 지역도 800만원대 중·후반 가격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도 최근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일부업체의 부분별한 분양가 책정을 우려, 적정심의가 이뤄지도록 적극적 행정지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07년 실시된 분양가상한제 이후 분양내역을 분석, 구청에 자료를 통보하고 심사에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시민 김모씨는 “대전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도안에 분양되는 아파트 분양가가 900 초반에 검토된다고 들었다”며 “대전시가 지속적 행정지도로 적정분양가로 아파트를 공급토록 한다고 했지만 효과가 얼마나 될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세종시=대전시민이 생각하는 하반기 세종시 신규 분양 아파트의 적정 분양가는 600만~749만원 대로 조사됐다. 750만원대 전·후에서 최대 800만원 이상을 검토 중인 해당 건설사들과 적잖은 시각차를 보였다.
지역민들은 세종시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는 600만~749만원 대가 가장 적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700만~749만원(38.8%)이 가장 많았고, 600만원 대가 37.1%로 뒤를 이었다. 반면 800만~849만원과 850만원 이상은 각각 2.9%, 5.3%에 그쳤다.
초기 생활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800만원 이상은 지나치다는 의견을 보인 셈이다.
추석을 지나 본격적인 분양 몰이에 나설 건설사들이 눈여겨봐야할 대목이다.
이달 중 분양 예정인 극동건설(939세대)은 750만원 대 전·후, 10월 분양 예정인 대우건설(2591세대)과 포스코건설(1137세대)은 각각 750만원 대, 800만원 대 전·후에서 분양가 책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자와 건설사간 시각차가 적잖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들어 세종시 상가를 제외하고 공동주택 및 상업 용지 분양이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칫 수요자들 인식과 동떨어진 분양가를 책정할 경우, 미분양의 늪에 빠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LH의 첫마을 공공임대(10년) 1362세대와 중흥주택의 공공임대(5년) 965세대가 비슷한 시기에 공급되는 점도 또 다른 변수로 남아있다.
이희택·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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