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둘러보니 다행히 인정은 메마르지 않았다. 지역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적십자사 지사 등을 통해 십시일반의 아름다운 행렬이 이어지는가 하면 많은 기관단체에서 나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금이라도 후원금, 기탁금을 통해 나눌수록 배가되는 나눔의 가치를 실천했으면 한다.
보도에 따르면 서로 돕는 지역사회 분위기가 식지 않고 있다. 지역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대전·충청권에는 많은 이주여성과 탈북자들이 있는데, 이들이 쓸쓸한 명절을 맞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누락되는 지원 대상자가 없도록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
이번 추석 연휴는 기간이 비교적 짧아 교통 혼잡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귀성객과 성묘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은 지역 경찰의 노고에 달렸다. 소방당국도 화재 예방력 확보에 힘써야 할 것이다. 지자체 비상방역대책반도 내실 있게 운용하고 지역 보건소와 병의원들도 응급 의료 체계 운영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육상이든 항·포구와 해상이든 안전해야 명절이 편하다.
지역 정치권도 이제는 추석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민의를 진정성 있게 체감하지 못하고 쓸데없는 기싸움만 벌였다간 싸늘한 민심에 직면할 뿐이다. 꿈도 희망도 주지 못한 정치권은 결국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표만 의식하지 말고 소년소녀가정, 조손가정, 홀로 사는 노인 등 어려운 이웃부터 찾을 것을 권유하고 싶다.
지금 각 지역 농협 등에서는 추석맞이 직거래 장터를 열고 있다. 가급적이면 신선한 우리 고장 농수축산물 애용에 동참했으면 한다. 또 연휴 기간 관광을 할 때는 이왕이면 금산인삼엑스포장 등 우리 고장 명소를 찾으면 좋겠다. 모쪼록 취약계층의 골이 깊어지지 않는 추석, 가득한 달처럼 인정미 넘치는 추석이 되길 바란다. 편안한 추석이 되려면 귀성객과 성묘객들 또한 법질서를 잘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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