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달부터 2012년 1월까지 총사업비 17억 원(국비 60%, 시비 40%)을 들여 계획돼 있던 시립미술관 리모델링 공사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지난달 25일 공사 입찰 공고를 낸 후 심사를 거쳐 이달께 공사에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1일 당초 발표된 입찰 공고를 취소하면서 완공시기도 지연될 전망이다.
이는 시가 자체적으로 건설업체가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없는 지역의무 공동도급 형태로 시립미술관 리모델링 공사 입찰공고 절차를 진행했지만, '지역의무 공동도급 공사'의 경우 지역 업체가 공사에 참여할 확률이 낮다는 지역 업체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역 건설 활성화를 위해 이 공사를 국가계약기관인 조달청에 의뢰 '지역업체 단독 입찰 참여 가능'이라는 해석을 얻었지만, 시립미술관 공사 지연에 따른 시간은 낭비한 셈이다.
더욱이 장기간 시립미술관이 문을 닫고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입찰 공고 진행에 따른 '시간'과 '행정력' 낭비라는 비난은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예술계 인사는 “시립미술관은 그 무엇보다 가장 양질의 기획전시를 보여주는 유일한 공간”이라며 “9월부터 리모델링 공사 진행이 예정돼 있던 것으로 아는데 왜 입찰공고가 지연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 회계계약심사과 관계자는 “행안부 해석과 조달청의 해석이 다소 차이가 있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업체는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고를 취소한 것”이라며 “이번주 안에 조달청에서 재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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