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종일 침통한 분위기 속에 사태 수습에 나서면서도 외부에는 말을 극도로 아끼는 등 예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 검사 자살 소식이 처음으로 전해진 7일 오후 1시께 대전지검 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기자에게 “지금은 말해 줄 것이 없다”며 “다음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 같으니 기다려달라”고 말을 아꼈다.
다른 직원은 “현재 사태를 정확히 파악중이니 다음에 연락해 달라”면서도 “그러나 정상적인 업무 회의 등은 열리고 있어 평상시와 크게 다를 바는 없는 상태”라며 강조했다.
다만, 대전지검 공식 공보라인에서는 이날 오후 3시께 “업무스트레스가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짧게 입장을 표명했다.
지역 법조계도 사상초유로 발생한 현직 검사 자살소식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변호사는 “현직 검사가 대전에서 자살하기는 처음있는 일로 지역 법조계에서도 이 소식을 전해듣고 매우 놀란 모습이다”라고 분위기를 귀띔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정교순 대전지방변호사회장은 “검사들은 사법고시를 거친 사람들로서 자기관리 및 통제력이 강하다”며 “이번 사건이 법조계를 동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 역시 검사의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요즈*****' 라는 네티즌은 “뭐가 그리 죄송했을까요, 소중한 목숨을 끊어야할 정도로 뭐가”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전지검에서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민들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보이고 있다.
한 대전시민은 “젊은 검사가 목숨을 끊었다는 것은 분명 안타깝고 슬픈 일”이라며 “검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 사회 전체가 살펴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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