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사는법]'안전 또 안전' 귀향길 탈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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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법]'안전 또 안전' 귀향길 탈나지 마세요~

출발 전후 충분한 휴식·안전벨트 착용 필수 차안에 오래둔 음식 피하고 과식후엔 '금식'

  • 승인 2011-09-07 14:12
  • 신문게재 2011-09-08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한 명절

▲ 유병연 건양대 가정의학과 교수
▲ 유병연 건양대 가정의학과 교수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풍요로운 추석에도 자칫 방심하면 탈이 날 수도 있다.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차례음식도 접하고 고향을 향한 장거리 운전을 하는 등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 생체리듬을 흐트러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추석연휴 건강관리에 대해 실질적인 대처방법을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편집자 주>


▲차운전 중=짜증나는 교통체증, 무리한 장거리 운행, 생활리듬의 파괴에 따른 피로 누적…. 추석 연휴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복병들이다. 운전피로는 육체보다는 정신적인 피로가 더 중요한 원인이다. 정신적인 피로는 스스로 느끼는 자각의 정도가 육체적인 피로보다 훨씬 늦게 나타나므로 휴식이 필요한 데도 그대로 지나쳐 피로를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다.

야간운전을 할 때는 시각적인 자극이 적어 단조로움을 느끼게 되므로 피로가 빨리 온다. 또 도로에 관한 정보가 제한돼 판단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칫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 쉽다. 운전피로의 가장 큰 요인은 운전자세. 운전자들이 나쁜 자세를 취함으로써 운전피로가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체의 경우 앞으로 기울이거나 뒤로 기대는 사람이 많으며 목을 앞으로 빼거나 숙인 자세, 뒤로 젖힌 자세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머리받침대는 충격시 완충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올바른 위치가 중요하다. 그러나 받침대를 목에 대거나 머리 위쪽으로 대는 사람에 비해 뒤통수에 정확하게 놓은 사람은 많지 않다.

운전시 바른 자세는 등받이가 95도 정도 젖히도록 하고, 허리와 어깨를 펴야 하며, 엉덩이를 의자 뒤에 밀착시켜 허리에 안정감을 주는 자세다. 의자의 높이는 허벅지 뒤쪽과 엉덩이에 압력이 골고루 분포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출발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2시간 운전 때마다 중간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가능한 한 4시간이상의 계속적인 주행은 삼가고 야간에 5~6시간이상 운전해야 할 상황이라면 반드시 교대로 운전해야 한다.

▲ 잘못된 운전 자세와 올바른 자세
▲ 잘못된 운전 자세와 올바른 자세
▲식중독 등 소화기질환 주의=배탈 났을 때 오랫동안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는 부담때문에 차 안에서 가볍게 먹을 음식을 미리 준비 하는 경우가 많다.

차 안에 음식을 오래 두면 상하기 쉽다. 상한 음식을 먹어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탈수가 되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이나 이온음료수를 섭취하고 함부로 지사제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을 먹기 전에 먼저 음식이 상했는지를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과식, 과음에 따른 배탈 등도 생길 수 있으므로 이를 주의해야 한다. 미리 만들어 놓은 음식이 상해 세균성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2~3일 정도 설사하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증세가 호전되는데 탈수를 막기 위해 충분한 물을 섭취해야 한다.

항생제나 지사제는 큰 도움이 안된다. 즉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止瀉劑)를 복용하면 오히려 균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치료가 되지 않으므로 이때 물과 이온음료 등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하면서 균을 빼주는 것이 몸에 좋다. 설사는 대부분 1~2일 만에 낫지만 고열이 나면서 3~4일 이상 지속되면 감염이 심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에 가도록 한다.

과식 후 급체에는 위운동을 강화시키는 소화제가 효과적이지만 무엇보다 하루정도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또한 배를 따듯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일 구토를 할 경우에는 토사물에 의한 질식을 예방하기 위해 몸을 비스듬히 눕히고 벨트나 넥타이는 풀어준다. 토한 뒤에는 체온이 떨어지므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주스나 스포츠음료로 수분을 보충시킨다.

▲성묘길 유의사항=성묘 갈 때 야외 3대 전염병으로 알려진 렙토스피라와 유행성출혈열, 쓰쓰가무시를 예방하기 위해 풀밭에 눕거나 맨발로 다니지 않는다. 성묘 후 10일 이상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는 고열, 두통, 기침 등 증상이 감기와 혼동 할 수 있으므로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한다. 풀밭이나 산에서 함부로 드러눕거나 맨손, 맨발을 드러낸 채 다니지 말고 농사일을 돕기 위해 논에 들어갈 때도 반드시 장화를 신고 들어가야 한다.

특히 대전·충남지역은 쓰쓰가무시병이 많이 발병하므로 열과함께 발진이 나고 물린자국이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산에 갈 때는 긴소매의 옷을 입는 게 무엇보다 안전하다. 벌에 쏘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벌에 쏘이면 처음에는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붓고 시린 느낌이 든다.

먼저 독침을 집게로 빼내고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항히스타민제를 바른다. 문제는 침 독에 의한 알레르기 과민반응성 쇼크. 혈압이 떨어지고 목이 부어 질식 위험이 높아진다. 의식이 있다면 앉힌 뒤 호흡을 도와주고 응급 구조를 요청한다. 또 탐스럽게 영근 감이나 밤을 따려고 나무에 오르다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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