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대전 5개 기초의회의장단의 간담회 이후 기초의원 의정비 인상이 본격적으로 준비되고 있다. 현재까지 동구의회, 유성구의회, 대덕구의회가 의정비를 조정해 달라는 요청서를 각 집행부에 제출했다.
의정비 조정요청서는 의원들이 받는 의정비를 인상할 수 있는 행정적 절차를 밟아달라는 의미로 집행부는 의정비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현재 의원들의 활동비를 포함한 1년 의정비는 동구의회 3548만원, 중구의회 3500만원, 서구의회 3840만원, 유성구 3580만원, 대덕구 3408만원 수준이다.
유성구의회가 2007년 의정비를 인상한 후 4년 동안 동결하는 등 인상시점이 됐다는 점과 기초의원 의정비가 행정안전부가 제시한 기준액보다 적다는 게 인상요구 이유다.
하지만, 자치구의 살림형편이 힘들고 팍팍 오르는 물가로 서민들의 삶이 힘겨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을 대표한다는 지방의원들이 의정비를 인상해 자신들의 몫을 챙기려는 모습에 비판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의정비 인상과 별개로 유성구의회 일부의원들은 오는 14일 서유럽으로 9박10일간 호화성 해외연수를 준비하고 있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바티칸시, 영국의 관광 선진지를 견학해 지역에 대입하겠다는 목적이다.
그러나 연수 일정이 프랑스에선 루브르박물관과 베르사유궁전, 개선문을 관람하고 스위스에선 융프라우, 이탈리아에서는 베네치아, 영국은 국회의사당, 로마에선 바티칸시의 관광지 견학으로 꾸며져 선진지 시찰을 내세운 사실상 외유성 관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 기초의원 3명의 해외연수에 1940만원의 예산이 집행될 예정이어서 의원 1인당 500만원이 사용되는 호화 해외연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유성구의회의 한 관련 의원은 “관광특구 유성에 맞게 선진지의 관광산업을 견학하는 일정이다. 목적에 맞게끔 예산낭비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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