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인재란 과연 무얼까. 요즘들어 스마트란 말이 단연 화두다. 사전적 의미로 똑똑하거나 영리함을 뜻하는 스마트는 IT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지금까지는 기대할 수 없었던 정도의 정보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그럼 교육에 있어서 스마트는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똑똑하고 영리하고 뛰어난 학력을 말하는 걸까. 충남교육이 강조하고 있는 스마트 인재육성에서 그 대답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교직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수범적 활동과 상호공경을 실천하는 합덕여중은 바르게 변화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교육의 궁극적 목표를 찾고 있다. 사진은 바른품성 수업전후 선생님께 대한 학생들의 공수인사 모습 |
이러한 스마트 인재는 바른품성 교육현장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질서를 잘 지키며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며 교육의 본질을 이해하는 학생,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며 훗날의 큰 꿈을 준비하는 학생 등 아름다운 마음과 행동속에서 스마트 인재의 참뜻을 찾아볼 수 있다.
바른품성운동과 함께 스마트 인재육성에 온 힘을 쏟고 있는 합덕여자중학교(교장 차경호)를 찾았다.
▲ 합덕여중은 교장실에 3학년 학생의 사진과 개개인의 자성예언을 게시해 놓고 수시로 상담을 통해 자성예언 실천을 격려하고 있다. |
이렇게 시작된 나의 발견은 자성예언으로 스스로의 목표의식을 다진다. 자성예언은 실천을 위해 학생 혼자만의 다짐이 아니고 모두가 공유하며 다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변에서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실제 이 학교 교장실 현황판에는 3학년생의 사진과 학생 개개인의 자성예언을 게시해놓고 있으며, 학교장은 수시로 학생들에게 자성예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사진으로 여는 칭찬='하지마', '안돼'. 우리의 교육현장에서 아마도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듣는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올바른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겠지만 요즘들어 이처럼 부정적이고 명령적 언어보다 좋은 행동과 사고에 대한 칭찬의 말이 대세다.
잘못된 행동에 대한 질책보다는 바른 행동에 대한 칭찬이 교육적 효과가 훨씬 크다는 사실은 일선 교육현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학교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학교 게시판에는 사진과 함께 칭찬내용이 빼곡하다. 이러한 칭찬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다.
학생들 스스로 변화하면서 긍정의 교육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처음 칭찬 대상자의 사진과 칭찬내용이 알려졌을 때 부끄러워했지만 이제는 학생들 모두가 좋아한다.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학교생활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합덕여중은 학생들의 칭찬습관 형성을 위해 칭찬릴레이, 급우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기, 아름다운 리플달기 등 다양한 칭찬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 5운동 교내 캠페인 모습 |
학생들이 질서의식을 내면화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화 하기 위해서는 교직원과 기성세대의 솔선이 우선이다. 즉 노블세스 오블리주야말로 학생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의 수범적 활동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충분히 유도하고 있다. 한편 예절과 질서지키기와 관련해 합덕여중은 단속보다는 학생 개개인에 대한 관심과 바른품성 덕목 캠페인으로 더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공경생활=사회 변화에 따라 공경 가치관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웃어른에 대한 공경뿐만 아니라 부모에 대한 효행까지 퇴색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합덕여중은 상호존중의 공경을 실천하며 스마트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여성의 날을 맞아 남교사가 여교사를 존중하는 작은 기념행사를 열어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수업이 없는 토요일에는 학생들에게 부모님 생업을 체험하게 하거나 1일 부모 역할하기 프로그램으로 부모님의 노고와 사랑을 체험한다. 이 학교는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교사와 교사, 학생과 학부모로 이어지는 상호공경을 실천하며 스마트 사회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거듭나고 있다.
▲봉사·나라사랑 체험=봉사는 대가없는 사랑이다. 그래서 봉사는 자발성과 계속성이 수반돼야 한다. 봉사에 대가를 따지고 일회성 혹은 전시성으로 행한다면 차라리 하지 않는게 낫다. 이런 맥락에서 합덕여중의 봉사활동은 자발성과 계속성에 목표를 두고 있다. 학급역할분담활동과 봉사동아리를 조직해 운영하면서 모든 학생은 각자 1가지씩의 역할을 분담, 봉사활동의 의미를 되새긴다.
나라사랑 덕목은 주입식교육이 아닌 체험 참여교육으로 공동체 역할을 배운다. 개교기념일을 통한 우리 학교 바로알기도 이런 이유다.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심어주고 나아가 나라사랑 정신으로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합덕여중은?
1969년 4월 합덕여중·고교로 병설개교해 올해로 제 42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개교 당시부터 80년대까지 예당평야의 거점으로 발전한 합덕지역의 중심학교로 한 때 18학급 규모였으나 90년대 이후 산업화와 함께 규모가 점차 줄어 현재는 6학급의 소규모 학교다. 하지만 도내 몇 안되는 여자중학교로 아름다운 품성과 행동으로 지역사회의 칭송이 자자한 학교다. 스마트 인재육성에 온 힘을 쏟고 있는 합덕여중은 학력 인성마일리지제도 운영, 바른품성 5운동 추진, 학급별 창의ㆍ인성 UP프로그램, 독서논술 강화 등 다양한 특색사업으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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