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는 오는 10~13일 나흘간이지만 금요일부터 귀향행렬이 시작되는 만큼 실제 집을 비우는 날은 닷새에 이른다. 귀향길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명절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에 나서기도 해 도심 속 빈집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설 연휴기간에는 빈집털이 용의자가 시민의 신고로 검거되기도 했다.
지난 2월 3일 오후 10시45분께 대전 서구 한 아파트 가스배관을 타고 가정집에 침입해 금품을 절취하던 용의자를 시민 김모(24)씨가 신고해 붙잡기도 했다.
아파트 단지 역시 귀향길에 오른 입주자들이 집을 비워 빈집털이범에게는 속수무책이다.
최근에는 각종 공구와 장비를 이용해 아파트 출입구 번호키를 단숨에 해제시켜 금품을 절취한 피의자가 검거되기까지 했다.
대전경찰청은 지난달 30일 37차례에 걸쳐 전국의 고급아파트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해 5억여원에 달하는 금품을 훔친 장모(39)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이모(37)씨를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빠루(노루발못뽑이)' 등 건설공구를 이용하거나 우유투입구에 알맞게 제작된 내부확인용 카메라를 이용하는 등 기존의 잠금장치를 무용지물로 만든 만큼 빈집털이범들에게 범행 수법등이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일부 아파트단지에서는 단순 경비가 아닌 경비업체에 방범경비를 의뢰해오고 있어 경비업체의 부담감도 늘고 있다. 한 사설경비업체에서는 명절 기간동안 일부 인력을 임시로 충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 파출소 등 경력을 통해 지역 방범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중”이라며 “입주민 스스로도 잠금장치를 점검하고 우유 투입구를 봉쇄하는 등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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