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택]참된 어울림으로 나서는 길, 덕(德)의 실천!

[월요아침]한현택 동구청장

▲ 한현택 동구청장

유비가 조조의 공격을 받아 피란을 갈 때였다. 상황이 급박하여 자신의 두 아내와 아들을 뒤로하고 도망을 가게 된다. 이때 조자룡이 단신으로 조조군 가운데로 뛰어들어 유비의 아들과 아내를 구해 돌아온다. 그리고 두 무릎을 꿇고 유비의 아들을 들어 전한다.

이때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유비가 어린 아들을 땅바닥에 내팽개쳐 버린 것이다. “어린 자식 하나 때문에 우리 군의 큰 장수를 잃을 뻔했구나!”

유비의 두 아내를 모두 구하지 못해 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조자룡은 유비의 돌발적인 행동에 머리를 깊게 조아리며 평생을 바쳐 충성할 것을 맹세하게 된다.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던 최고의 장수가 유비의 덕망(德望)에 반해 진정한 유비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중국 전국시대의 유명한 법가 사상가인 한비자는 “덕(德)은 득(得)이다”라는 말로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덕(德)을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유비가 자신에게 가장 소중했던 아들을 던짐으로써 조자룡의 마음을 얻었던 것처럼 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들 덕(德)에 대해 말할 때면, 과거 유학의 정치사상인 덕치주의(德治主義)를 떠올리며 고루한 것으로 취급하곤 한다. 하지만, 사람이란 동물은 타인의 마음을 얻고 서로에게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진리가 지금껏 변하지 않은 것처럼 덕(德)이란 것 역시 오늘날에도 통용될 수 있는 중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덕(德)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공정하고, 남을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을 뜻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 안에서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개인이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그리고 누구보다 공무원이 갖추고 실천해야 할 행동양식인 것이다. 공무원은 주민들의 마음, 즉, 신뢰를 얻어야만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공무원은 매사에 공정하고, 주민들의 요구와 의견을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덕(德)을 실천해야 하는 직업인 것이다.

그러나 덕(德)을 실천하기가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주민들의 요구와 의견이 다양한 만큼 해야 할 일도, 확인해야 할 것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몸이 더 힘들어져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행정은 주민들의 신뢰없이는 존재할 수 없기에 덕(德)의 실천은 공무원에게는 가장 중요한 의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구정운영 과정에서 강조하는 것이 현장행정이다. 모든 일을 함에 있어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추진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현장행정이란 것이 단순히 업무를 처리할 때 현장을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현장에 대한 확인을 통해 구민의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마련하여 적극적으로 처리하라는 것이다.

공무원으로서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주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덕(德)을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편안함과 나태함을 버리고 구민들의 요구에 민감하고 신속하게 반응해야 하는 것이다.

내일이 더 행복한 동구를 위해 지금도 많은 직원이 밖에서 땀 흘리며 뛰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요구는 날로 늘어나고 다양해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 동구 780여 공직자는 앞으로도 구민들의 입장에서 덕(德)을 실천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구민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동구의 곳곳을 발로 뛰며 노력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 동구가 전국에서 가장 행복한, 그리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