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노상]9·11 테러, 종교,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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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노상]9·11 테러, 종교, 음악

[문화초대석]금노상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 승인 2011-09-04 13:22
  • 신문게재 2011-09-05 20면
  • 금노상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금노상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 금노상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 금노상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10년 전 9월 11일 미국의 심장 맨해튼에 있는 경제를 상징하는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붕괴되는,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사건이 있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9·11사건 직후 텔레비전을 통해 교회에서 흑인 가수를 통해 찬송가를 부르고 교회에 전직 대통령들과 지도자급 등을 불러 모임을 갖는 모습을 전 세계에 방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누구나 이 사건에 충격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고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 세계의 모든 사림들은 관심과 주목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의 이러한 연출은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무서운 종교 갈등과 전쟁으로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려감이 컸었다. 그러나 이런 행동에 대한 반대여론 때문인지 며칠 후 부시 대통령은 이슬람교도를 방문하고 이슬람교는 평화의 종교라는 말까지 공식적으로 했다.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는 다같은 아브라함의 자손들로 한 모태에서 시작된 종교다. 구약이후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구원자 메시아로 인정했고, 이슬람교는 그 후에 나타난 마호멧이 구원자가 되었고 유태교는 아직도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구원자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는 중일 뿐이다.

불교의 부처도 하나고 기독교의 하나님도 하나일 텐데 사람들은 종교 안에서 자기네가 필요한 모양으로 신과 종교를 만드는 것 같다. 예수의 뜻처럼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고 불교는 자비를 그리고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면 이 세상이 오늘처럼 전쟁과 테러 굶주림과 질병의 공포에서 살지 않았을 것이다.

음악가인 필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기적으로 되어가듯 보이는 종교의 차원을 넘어서 음악을 통해 세상은 아름답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수백 년 동안 종교와 이념의 마찰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보고 있으며 종교가 오히려 세상을 하나로 평화롭게 하지 못한 것 또한 역사를 통해 보고 있다.

그러나 어떤 인종이든 어떤 지식을 가지고 있건 사람은 소리(음)에 대한 조화를 받아들이는 감각이 있고 아름답게 만들어 보려는 본능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이러한 정서를 음악을 통한 생활이 오히려 세계의 평화를 가져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슬람의 지도자로 추앙되던 호메이니는 국수주의자로 1970년대에 문화정책에서도 국민들에게 이슬람 문화만 강요해 음악도 그들의 민속 음악만 듣게 하고 소위 클래식 음악을 하루아침에 말살시켜 버리는 무모한 '문화 독재'를 행했다.

그들의 음악은 클래식과 달리 민족정서의 피가 흐르고 대부분 원한에 자극적이고 저항적인 군가나 혁명가였다. 어릴 때부터 이런 음악만 듣고 성장한 그들의 마음에 무엇이 싹트겠는가? 오늘과 같이 민간 항공기를 납치해 수천 명이 거하는 국제무역센터에 자폭하여 파괴하는 테러를 할 수 있는 충분한 바탕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에 비해 작은 일이지만 범죄가 많은 미국의 어느 마을에 그곳 경찰서장이 거리에 스피커를 설치해 클래식음악을 들려주어 범죄를 줄였다는 실제 이야기가 있다. 어느 곳이든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은 클래식음악을 들으며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

역사적으로 위대했던 인물 중엔 음악을 사랑한 사람들이 많다. 클래식음악은 각 나라가 갖는 민속음악이 아니라 음악 용어로 배음이란 과학적인 평균율에 의한 소리이기에 세계인 누구에게나 편안함과 공감을 할 수 있는 우리마음의 근원인 것이다.

다윗의 음악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처럼, 음악이야말로 신의 뜻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도구이며 그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마음속에 있다. 가까이 갈수록 음악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며 우리의 아름다운 마음이 열릴 것이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사랑과 평화의 신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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