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무총리실 산하 세종시 지원단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본보의 최초 보도 이후 첫마을 입주자들과 지역민, 정치권을 중심으로 문제가 제기되면서 공론화됐으나 최근 정부가 당초 계획대로 이전키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도 지난달 22일 국회 예·결산특위 결산심사 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식 언급했고, 김황식 총리로부터 원칙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내년 4월 청사 완공시점에 맞춰 조속히 내려가겠다는 약속이다. 이는 내년 말부터 이전하는 국토해양부 등 11개 중앙 행정기관과 동시에 내려가겠다는 최근 입장을 급선회한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행안부는 이 같은 문제제기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국무총리실 등 12개 기관의 동시 이전을 고려했다. 국무총리실만의 단독 이전은 행정 비효율을 초래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기초해 12개 기관의 이전 기본계획을 지난달 말까지 확정하려 했다. 하지만 상황이 반전되면서, 행안부는 확정시기를 추석 이후로 늦춘 상태다. 총리실의 상반기 이전을 사실상 받아들인 셈이다. 산하 세종시 지원단 관계자도 “김황식 총리의 공식적인 언급에서 보듯, 총리실 이전은 원칙대로 처리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논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조기 이전은 사실상 확정했다지만, '전부 이전인지, 부분 이전인지' 등 세부안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 모두 즉답을 피했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무총리실에서 세부적인 안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맞춰 전반 기본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수 의원실 관계자는 “김 의원이 활동 중인 위원회 소관은 아니지만, 지역 문제인 만큼 세부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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