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제모 회장 |
전 회장은 “지난 13년 동안 회장을 맡으면서 바라본 레슬링의 현실은 메달리스트 등 극 소수만이 실업팀이나 지도자로 진출할 뿐 그 외에는 딱히 진로가 없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 회장은 이어 “꿈과 희망이 없다면 누가 엘리트 체육에 관심을 갖겠느냐”며 “선수층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진로가 반드시 넓어져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회장은 “타 시도에서는 수년 전부터 엘리트 출신 선수들을 체육교사로 임용하는 제도가 생겨나고 있다”며 “교육계와 체육계 등 관계기관의 관심을 구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 회장이 엘리트체육의 앞날에 남다른 애정을 갖는 것은 고등학교까지 레슬링 선수로 활동한 그의 이력에서 찾을 수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대학진학에 좌절했던 그는 엘리트 선수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몸소 체험했다.
그런 쓴 맛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선배의 마음은 13년 동안 협회를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전 회장은 또 임기 중 유치하지 못한 전국대회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는 “레슬링이 전국체전에서 성적기여도가 높은 종목임에도 전국대회를 한 번도 유치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전국대회 유치를 위해서는 유치금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그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 관계기관에 도움을 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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