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식 중도일보 사장 |
이러한 '일관(一貫)'된 생각은 유지하되 진화했고, 방식은 계승하면서도 진보를 거듭했습니다. 지방화, 지방화시대라는 용어의 일상화된 사용이나 지역 간 상생발전의 가치는 우리가 늘 정신의 의복처럼 실천해 오던 가치입니다. 공생발전이라는 국가적 어젠다로 살아난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중도일보가 선도해 씨 뿌린 사업들은 꽃피우거나 열매를 맺어 지금 결과물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세종시, 내포 신도시 건설 등을 보면서 중도일보의 역할 정립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습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의 중도(中都), 제2의 수도권으로서 대전과 충남, 충북, 그리고 세종시는 서로의 동반자로서 같이 가야 합니다. 범충청권 광역발전이나 3차원적 열린 국토공간은 중도일보가 줄기차게 견지하던 정신이었습니다. 중앙과 지방의 소통, 지역 간 협력, 국익과 지역이익 간 조화에 힘쓰는 한편, 효율성과 민주성을 갖춘 지방정부, 왜곡되지 않은 지방자치를 위해 언론으로서 소임과 기능을 다하겠습니다. '지역', '지방'을 향기 나는 느낌의 아름다운 단어로 만들겠습니다.
창간 당시와 창간 60주년을 맞은 현재의 우리 사회는 실로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었습니다. 언론도 예외가 아니어서 뉴미디어 시대에 맞는 모델을 필요로 합니다. IT의 발달과 미디어 환경 도래로 이른바 미디어 빅뱅이 현실화된 시점에서 과거 방식만을 고수할 수는 없습니다. 디지털 미디어를 공기처럼 사용하는 미래 세대의 독자 환경에도 맞는 정보의 생산, 유통, 이용이 가능한 차별화된 신문을 만들 계획입니다.
물론 60년, 100년이 더 지나도 변하지 않을 가치도 있습니다. 지역민이 힘들 때 푸른 희망의 메시지가 되어주고 기쁠 때는 내 일처럼 축하해주는 동고동락의 소통은 정보화·스마트 시대에도 계속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강화될 것입니다. 지역발전의 중심, 지역 정론지의 자리에서 단 하루도 비껴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이기도 합니다.
창간 60년 이후 미래에 대한 전략은 명확해졌습니다. 범충청권을 대표하는 격조 있고 성숙한 신문, 유용한 상품성과 공익적 가치와 영향력을 갖춘 신문, 지속가능한 신문이 그것입니다. 다만 영원한 화두인 지역사랑의 정신만은 변하지 않고 오히려 확장될 것입니다. 초지일관, 새로운 중도시대를 힘차게 열어갈 것을 모든 임직원과 더불어 재차 다짐하며, 지난 세월 동안 중도일보를 사랑해주신 지역민과 독자 여러분에게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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