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년 동안 이어져온 한화이글스의 '시즌 세 자릿수 홈런' 기록이 멈출 위기에 놓였다.
2005~2006, 2008년에는 홈런 수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거포군단으로 자리매김했으며, 2006년과 2008년에는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심지어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던 2009~2010년 시즌에도 한화는 세 자릿수 홈런 기록을 이어가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 시즌 다이너마이트의 위력은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확인한 연도별 홈런집계에 따르면 한화는 올 시즌 107경기를 치른 가운데 홈런 71개를 기록하고 있다. 한 경기 당 평균 0.66개의 홈런을 기록한 셈이다.
올 시즌 한화는 26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한 경기 당 평균 홈런 수로 곱할 경우 산술적으로는 17개의 홈런이 더해질 수 있다. 현재 홈런 개수에 이를 더하면 88개, 100개에 12개가 모자란다. 만일 매 경기 홈런을 한 개씩 쳐낸다고 가정을 해도 홈런 수는 97개로 3개가 모자라게 된다. 결국 한화가 올해도 세 자릿수 홈런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매 경기 한 개 이상의 홈런을 쳐내야만 한다.
물론 남은 경기에서 홈런이 줄을 잇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세 자릿수 홈런 달성이 기능할 수 있다. 하지만 거포 선수가 부족한 데다 마냥 홈런스윙만 할 수 없는 팀의 사정으로 볼 때 15년 연속으로 기록을 이어가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시즌 종반을 달리는 프로야구, 한화가 지난 14년 동안 이어온 거포군단의 이미지를 올해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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