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통합은 국민들의 명령… 12월 전당대회 목표”

“야권 대통합은 국민들의 명령… 12월 전당대회 목표”

대통합, 작은 차이 극복하고 크게 하나 돼야 충청민 기쁨·아픔 함께하는 중도일보 되리라 믿어

  • 승인 2011-08-31 14:54
  • 신문게재 2011-09-01 3면
  • 서울=김재수 기자서울=김재수 기자
[창간 60주년]릴레이 인터뷰-손학규 민주당 대표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과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국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중도일보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정당 대표들의 정국구상과 충청권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권 대통합은 정당이나 정파의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며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국민은 야권이 통합해서 의회권력을 바꾸고, 정권교체를 하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합전당대회 필요성에 대해서는 “12월 전당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내년 총선은 통합된 정당으로 치러져야 하며, 예비후보를 등록하는 시기인 12월 13일까지는 상당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야권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중도일보가 창간 60주년을 맞았다. 한 말씀 부탁드린다.

▲충청지역 최고 정론지, 중도일보의 창간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60년이라는 긴 역사 동안 충청도민과의 신뢰를 굳건히 쌓아온 중도일보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충청인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하는 중도일보가 되어 주리라 믿는다.

-무엇보다 야권 대통합이 화두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어떻게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국민은 지금 이명박 정부 4년 만에 과거 민주정부 10년의 성과가 모두 부정되고 민주, 민생, 평화가 무너져 내린 현실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다. 국민은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야권이 통합해서 의회권력을 바꾸고, 정권을 교체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따라서 야권대통합은 정당이나 정파의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며 책임이다. 국민의 명령에 따라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크게 하나가 되어야 한다. 화이부동(和而同),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정신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작은 차이, 작은 이해관계에 때문에 '변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대통합을 통한 의회권력교체와 정권교체는 민주진보진영의 역사적 과제다. 대한민국의 미래 없이 정당의 미래도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12월 전당대회를 야권을 아우르는 통합전당대회로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어떤 생각인가.

▲지금 12월 통합전당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이 언제까지 될 것이다'라고 날짜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내년 총선은 통합된 정당으로 치러져야 한다. 적어도 예비후보 등록하는 시기(12월 13일)까지는 상당한 진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 12월에 완전한 대통합까지 가지 못하더라도 통합에 대한 결의를 맺는다든지 통합기구를 구성 한다든지,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까지는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정권교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지지율 경쟁을 하고 있다. 대선후보로서 문재인 이사장을 평가해 본다면.

▲문 이사장은 노무현의 가치, 노무현의 정신을 고스란히 간직한 민주진보진영의 소중한 자산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하실 역할이 크다.

-손 대표의 대권 행보가 좀 느리다는 평가가 있다. 지지율 상승을 위한 복안이 있는지.

▲대권을 바라며 정치하지 않았다. 교직을 그만두고 정치를 시작할 때도, 제1야당의 대표인 지금도 항상 국민들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현장정치를 하고 있다. 어느 자리에 있던 한 번도 민심의 품을 떠난 적이 없다. 항상 낮은 곳에 있었고 항상 뛰었고 그들과 같이 동고동락했다. 지금처럼 사람을 중심에 두고 민생을 살핀다면, 대책은 따로 필요 없을 것이다.

-내년 총선 결과를 전망해 본다면.

▲야권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스스로를 혁신하고, 작은 차이를 뛰어넘어 대통합을 이룬다면 민주진보진영이 승리할 것이다. 이는 이명박 정권 4년 실정에 대한 심판이며, 민주, 민생,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의 승리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혁신과 통합'의 과정을 통해 국민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어야 한다.

-충청권의 정치적 상황에서 민주당의 현재는.

▲작년 6월 2일 지방선거를 계기로 민주당에 대한 충청도민의 관심과 애정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충청도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기대와 애정에 화답할 수 있도록, 지역에 맞고 경쟁력 있는 후보로 충청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

-충청권 총선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뿐이며 그에 대한 판단은 국민이 할 것이다. 우리의 길은, 첫째, 민생진보의 길이다. 정의, 복지, 그리고 진보적 성장은 민생진보의 3대 축이다. 민생을 정치의 최고목표로 하는 민생진보의 길을 가겠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부터 우리는 보편적복지와 경제민주화의 토대를 구축함으로써 대한민국을 토건국가에서 복지국가로 전환시키겠다. 둘째, 혁신의 길이다.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고 반드시 당의 문화와 체질을 바꾸겠다. 공천제도의 혁신과 인재영입을 통해 민주당이 보다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겠다. 셋째, 대통합의 길이다. 더 낮은 자세로, 민주당부터 희생과 헌신을 하겠다는 자세로 '야권대통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

-내년 총선 공천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그동안 당개혁특위에서 개혁안을 만드느라 고생 많이 하셨다. 앞으로 논의의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겠지만, 그 방향은 혁신과 통합이다. 민주당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혁신하고, 민주진보진영의 통합을 통해 가장 공정하고 참신한 방식으로 지역에 적합한 후보를 세울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는 어떤 사안들이 판도를 좌우할만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나.

▲내년 총선에 대해 미리 말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하지만 민생문제, 남북관계, 민주주의 후퇴 등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 총선에서 다른 것을 생각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특히 최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를 보면 내년 총선의 이슈를 어림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는 '복지가 민생이고 시대의 흐름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우리사회가 시장만능주의와 토건주의를 청산하고 이제부터는 교육과 복지 등 사람과 민생에 투자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다. 대한민국이 복지국가로 가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한 것이다. 복지가 시대정신이며, 이는 내년 총선과 대선의 핵심 이슈가 될 것이다.

-세종시 수정안 논란 속에 원안대로 추진하게 됐다. 앞으로 어떤 도시로 건설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어렵게 지켜낸 세종시 원안인 만큼, 세종시가 잘 건설되도록 민주당은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다. 이제 세종시는 지난했던 갈등과 분열의 아픔을 뒤로하고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서 국민의 화합과 통합을 선도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의 정치적 목표를 다시 한 번 말씀해 달라.

▲지금은 내년 총선과 대선승리의 기반을 다지는 일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말씀드린다. 내년 총선과 승리를 위해서 민주진보진영의 야권통합이 필요하다. 그래서 야권통합에 대해 헌신과 희생의 자세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지금은 오직 국민과 민생만 바라보고, 국민이 요구한 변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을 위해 한결같이 민생진보의 길로 나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국민이 우리에게 마음을 활짝 열어줄 것이다.

-끝으로 충청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충절과 신의를 중시하는 충청인들이 세종시와 과학벨트를 지켜냈다. 대한민국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이 진정 하나 되어 발전하는 길을 연 것이다. 그동안 상처받았던 아픈 마음을 추스르고 우리 국민 모두 소외당하는 사람 없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위하는 길에 충청도민들이 민주당과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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