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복]아름다운 기부문화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기복]아름다운 기부문화

[NGO소리]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1-08-31 12:40
  • 신문게재 2011-09-01 20면
  •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요즈음 우리는 인간의 두 얼굴을 보면서 살고 있다.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봉사하는 천사와 같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천사의 얼굴을 하고 속에는 이리와 같은 감추어진 속사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있다. 물론 인간에게는 선과 악이 항상 양립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얼마나 선으로 악을 이기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남보다 호의호식(好衣好食)하기를 원한다. 남보다 편하게 살려고 하고 대우 받고 큰소리치며 살기를 원한다. 그렇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할 뿐 아니라 희생적이고 남을 섬기고 봉사하는 일을 인생의 본분으로 알고 사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러한 사람들 때문에 그 사회가 건강하고 살맛나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요즈음 서울시 교육감이 부정한 돈 거래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렇게 개혁을 부르짖고 남을 매도하던 자칭 의로웠던 지도자요 교육자가 아주 부도덕한 일을 하고도 뻔뻔스런 모습으로 큰 소리치는 것을 보면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사람은 누구나 신이 아닌 이상 잘못할 수 있는 법이다.

그러나 그것을 깨닫고 뉘우치는 것이 인간의 책무요 멋이다. 최근에 여러 곳에서 교육감 선거에서 부정한 행위로 선거법을 위반하여 도중하차하고 법의 심판을 받은 사람이 많다. 가장 깨끗하고 도덕적이어야 할 교육계의 수장이 참으로 창피한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차제에 교육감과 교육위의 직선제를 재고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선거로 막대한 비용을 소비하면서 이런 제도를 계속해야 하는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최근에 미국의 세계적인 거부인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를 중심으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아름다운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현하는 그 모습이나 행위가 칭찬 받을 만 한 일이다. 돈을 많이 모은 사람일수록 사회와 이웃에게 빚을 진 자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도 참으로 훌륭한 기부자들이 많았다. 특히 어렵게 돈을 모아 자신을 위해서는 마음껏 써 보지도 못하고 대학이나 자기 고향 학교에 거액을 기부한 김밥 할머니로부터 사업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을 본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대기업인 현대그룹의 정몽준 회장을 중심으로 복지를 위해 수천억원을 기부하여 사회에 화제가 되었는데 뒤이어 현대자동차 정회장은 5000만원을 기부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요즈음 경제가 어려워 사람들이 주눅 들고 걱정이 앞서는 때에 시원한 생수와 같은 좋은 소식이다. 부자지간이나 형제지간에 재산 때문에 법정 싸움까지 벌이는 졸부들에 비하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지난 8월 26일 중구 중교로에 위치한 대전평생학습관에서 아름다운 기부행사가 있었다. 우리지역의 대표적인 한국화가 정명희 화백이 대전시 교육청에 그가 평생 그린 약 1400여점의 그림을 기부한 행사였다.

기부행사에 이어 전시회가 열렸는데 정말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우리교회가 운영하는 기독교미술관 관장인 정화백은 변변한 자신의 집 한 채도 없이 사는 선비와 같은 분이다. 우리교회 미술관에 성화50여점을 기증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앞으로 후학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작품을 기증한 것은 참으로 훌륭한 결단이고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다. 전문기관에서 평가한 금액으로만도 수백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날 김신호 교육감도 이기적인 생각이 팽배해지는 시대에 참으로 감동을 주는 기증 이라면서 그 뜻을 잘 헤아려 앞으로 크게 발전시킬 것을 약속하였다. 사회 각 분야에서 이러한 기부문화가 확산될 때 우리나라는 정말 수준 높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으로 발전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4.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5.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