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중도(中都)를 건설하자.'
▲ 중도일보 초창기 사옥 |
전시속보판으로 등장, 전란의 와중에서도 '지역사회개발'이라는 사시(社是)를 내세운 중도일보의 60년은 이곳 대전ㆍ충청을 새로운 도읍,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올곧은 역사의 길이었다.
현대사의 질곡을 함께하며 한 길을 걸어 온 지난 60년. 숱한 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지역민의 곁을 지키온 중도일보는 이제 미래를 향한 보다 큰 울림을 준비한다.
중도일보가 60돌을 맞은 지금, 창간과 함께 내걸었던 '중도(中都)의 시대'는 정부청사 대전이전과 세종시·과학벨트의 입지확정으로 현실화 되고 있다.
중도일보는 지난 60년의 역사를 통해 오늘날 '중도(中都)의 시대'를 여는 작은 밑거름이 됐음을 자부한다.
'자치와 분권', '균형발전' 등 지역적 가치를 구현할 개념조차 낯설었던 1960년대 중도일보는 선도적이고 선구자적인 논리로 지역개발과 지역발전에 앞장섰다.
'정부청사 대전유치추진위원회', '대전천도추진위원회', '충청남도종합개발추진위원회', '대전공업단지추진위원회', '충청은행설립추진위원회', '충무체육관건립추진위원회'….
이 모든 것들이 이미 1906년대 중도일보가 앞장서 설립한 것들이다. 또 바로 그 자체가 지역에 깊이 뿌리내리며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언론상을 정립하고 지역 언론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고자 했던 중도일보의 역사다.
그 역사적 발자취와 선구자적 밑그림은 하나 하나 결실을 맺으며 오늘날 충청의 역사이자 모습이 됐다.
지난한 역사의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시련도 없지 않았다. 군화발에 짓밟힌 이땅의 민주주의 역사 속에서 언론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때로는 언론이 '정권의 나팔수'가 돼야 했던 민주주의의 암흑기를 지나면서도 권력과 결탁하지 않고 정론직필의 길을 걸었던 중도일보는 지역의 정론지로 사세를 확장해 나가던 1970년대 군사정권에 의한 강제 통폐합이라는 수모와 시련을 겪어야 했다. 15년이라는 단절된 역사의 시간은 지금도 중도일보에 뼈아픈 시련이자 현대사의 어두운 단면으로 남아 있다.
굳건히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선 중도일보는 그토록 부르짖었던 지방화 시대의 개막과 함께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 국토의 중심 충청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서서히 열리고 있는 '중도(中都)의 시대', 이제 다시 100년의 역사를 준비하는 중도일보는 창간의 정신을 되새기고 보다 웅장한 비상을 꿈꾸며 충청의 새로운 역사를 준비할 것이다. 변치않는 창간 초심과 지역사랑으로 지역신문 100세 시대를 준비한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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