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보다 사람에 투자=민선 5기 출범 후 1년 여의 고민 끝에 모습을 드러낸 3농 혁신(농어민, 농어업, 농어촌)의 핵심은 사람에 대한 투자로 요약된다.
이날 발표된 정책의 중심에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 즉 농어민이 농어업과 농어촌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기반을 정비하고 시설을 조성하는 등의 하드 파워(Hard Power)를 갖추던 시책은 지역리더 양성과, 주민역량 강화 등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키우는 정책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 관이 주도하던 정책 수립과정도 주민 참여를 확대하는 민관 협력 체계로 바꿔나가고 농어업의 대외 경쟁력 보다 지역 연대를 강화하는 쪽에 힘을 싣기로 했다.
이는 결국 그동안 외부의 지원이나 도움을 통해 농어업의 발전을 꾀하던 외생적 발전에서 농어업의 주체들이 스스로 발전 동력을 발산하는 내발적 발전 전략이 추진됨을 의미한다.
▲농어민 마음 움직이는 게 관건=하지만 정책 변화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령화에 접어든 농어민이 변화를 두려워하는 성향이 있는데다 일시적인 지원이나 교육으로 변화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오후 2시 충남농업기술원에서 열린 '농어업·농어촌 혁신 추진계획 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은 기대와 함께 우려를 표했다.
주형로 대전충남 친환경연합회장은 “언제 이렇게 농업에 관심있었는지 모를 만큼 충남의 최근 농어업에 대한 관심에 감사하고 기대가 된다”면서도 “하지만 이 일을 누가 할 것인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리더는 20~30일 교육한다고해서는 나올 수 없는 만큼 농어업 각 분야별 단체가 각각 혁신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주체를 키워낼 수 있도록 충남도와 농협 등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정우 충남도4H 본부회장도 “3농혁신에 필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농업경영인, 4H 이 부분에 더욱 투자계획을 늘리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농어업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고 모든 분들이 힘을 모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쳐보면 분명 답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3농 혁신이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보자”고 당부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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