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를 하면서 한층 변화된 회원들의 모습에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대덕구 보라미여성축구단을 응원한다. 여성축구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뛰겠다는 회원들은 후원회가 더 활성화돼 재정적으로 더 안정됐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다. 지난 5월28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제13회 국민생활체육 연합회장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에서 준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금요일 저녁 7시. 송촌생활체육공원 풋살경기장에서는 공차는 소리, 여기저기서 패스하라며 다그치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축구공이 굴러가는 곳마다 수십 개의 눈이 따라다녔고, 그 공을 차지하기 위해 선수들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날 풋살경기를 벌인 팀은 남성들로 이루어진 레드풋살팀과 대덕구 보라미여성축구단(이하 ‘보라미’). 경기장 구석구석을 휘저으며 성 대결을 펼친 ‘보라미’는 대전을 대표하는 여성축구단 중 하나로 대덕구에 살고 있는 여성 35명이 회원으로 뛰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축구열기를 타고 창단된 ‘보라미’는 대덕구청 직원이자 ‘보라미’ 창단멤버인 회장 최은결(41)씨가 ‘월드컵 4강 신화의 열기를 여성축구단 창단으로 매듭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당시 구청장이던 故 오희중 구청장에게 건의하며 시작됐다.
“그때 구청장께서 창단에 흔쾌히 응해주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보라미’는 없었을 것입니다. 수자원공사 운동장에서 대덕구 조기축구회원 5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개최된 창단식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렇게 2003년 8월 15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뒤 창단멤버들은 새벽 6시부터 운동장에 모여 축구 연습을 했고 직장 일을 마치거나 집안 일을 끝낸 후에도 모여 밤늦게까지 훈련을 계속했다.
당시만 해도 여성축구단이 별로 없던 시절 경기감각을 익히기 위해 남성풋살팀이나 남성 조기축구회 회원들과 경기를 해야 했는데 처음에는 만만하게 보기도 했던 그들도 ‘보라미’의 열정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기꺼이 연습상대가 돼 주었다.
“여성이, 주부가 시간을 쪼개 축구를 한다고 했을 때 예상되는 편견과 고정관념의 벽은 이미 넘었다”고 말하는 회원들. 그들 가운데는 조기축구회 회원인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회원, 축구를 하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아 가족과 동료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회원도 있다.
주변 사람들의 든든한 지원과 10년 가까이 축구에 쏟아 부은 열정이 요즘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더 뿌듯하다는 ‘보라미’는 지난 13일 치러진 제3회 화천평화페스티벌 전국 풋살대회에서 3위라는 높은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성축구단 전용구장이 없어서 규모가 작은 풋살경기장에서 연습을 해야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언젠가는 푸른 잔디가 펼쳐진 여성축구단 전용구장에서 뛸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회원들은 오늘도 공과 함께 힘차게 달리고 있다./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대덕구 보라미 여성축구단은?
2003년 8월 14일 창단한 대덕구 보라미 여성축구단은 박미선, 신희경 코치와 4대 회장인 최은결씨를 주축으로 20대 여대생부터 50대 큰 언니 회원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과 일요일 오전 송촌생활체육공원 풋살경기장에 모여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제13회 국민생활체육 연합회장기 전국풋살대회에서 준우승, 7월에 열린 제4회 서천군수배 전국여성비치사커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막강 저력을 자랑하고 있는 대덕구 보라미여성축구단. 보라미는 축구를 사랑하고, 삶을 열정적으로 살기를 원하는 여성들의 회원가입을 언제나 기다리고 있으며 지역의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자원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대덕구 보라미여성축구단 카페 http://cafe.daum.net/tdgborami>
▲ 대덕구 보라미여성축구단은 보다 많은 여성들이 축구를 통해서 삶의 활력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더 많은 여성들의 회원가입을 적극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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