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보도를 보면서 물가문제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 하는 우문 앞에 서게 된다. 추석물가 상승 소식에도 상당수의 국민들은 그저 그러려니 하는 무감각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까지 하다. 그 이유는 물가인상 소식이 1년 넘게 이어져 오기 때문이다. 7개월째 4%대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 돌파를 위협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려 국민들은 추석을 앞둔 물가상승소식은 당연한 현상으로 치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국민들의 물가에 대한 인식은 8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9개월만에 최고를 보인 것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함으로써 정부의 물가대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심리가 드러난 셈이다.
그동안 정부는 물가상승에 따른 여러 대책을 내놓았지만 물가의 고공행진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물가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 중 대외적인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하겠지만, 내부적인 요인은 다소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기름값을 둘러싼 정부와 주유소·정유사간의 줄다리기가 그 한 예다. 아울러 정부가 조절하는 공공요금도 물가 인상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그 영향이 물가 전반에 파급되는 것 또한 국민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정말로 정부가 물가문제에 대처하려 한다면 명운을 건다는 자세로 임해야 마땅하다. 그때그때 적당하게 대응책을 내놓아서는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추석물가 대책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물가대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