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대전지부는 30일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이 지난 25~26일 이틀간 '진학지도 역량강화'를 주제로 교감 워크숍을 개최하면서 관내 48개 중학교의 진단평가와 학력평가 성적이 담긴 파일을 건넸다”며 “학교는 이를 분석해 학교 관리자들이 현장 교사들에게 무리한 학력신장을 요구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어 “A중학교의 국어교사는 열과 성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국어과목 성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꼴찌교사'로 낙인 찍혔다”며 “다양한 변인에 대한 분석이 부족한 자료를 무책임하게 제공함으로써 일선 학교의 교육과정을 흔들고 교사와 학생들을 살인적인 성적 경쟁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대전동부교육지원청과 대전시교육청에서 주재한 교감회의 때도 같은 방식으로 학교별 성적 비교 자료가 공개적으로 배포됐다고 비난했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학교별 성적 현황이 고스란히 드러나 국회의원의 요구에도 공개하지 말아야 할 민감한 자료인데 시교육청은 지역간, 계층간, 학교간 교육격차 변인을 분석도 하지 않고 제작, 배포해 학교간 서열화 조장과 살인적 경쟁을 유도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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