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여름철에는 줄어드는 폐렴 환자가 올 여름에는 오히려 크게 늘어 지난해 여름의 3배 이상 증가하는가하면 소아 환자들의 입원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대전지역 대학병원들에 따르면 충남대병원은 지난해 8월 한달 동안 폐렴으로 소아과를 찾은 환자가 117명 이었지만, 올해는 249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을지대병원은 지난 7월 이후 입원 치료를 받은 소아 폐렴환자를 조사한 결과, 7월에는 총 82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이 달에는 26일까지 총 107명의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았거나 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34명, 8월 35명보다 세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건양대병원은 지난해 8월 71건에 그치던 폐렴환자가 올해 8월에는 111건으로 30여건 가량 늘어났다.
이같은 소아폐렴환자 급증에 대해 전문의들은 올여름 여느때와 다른 기후를 원인으로 손꼽는다.
실제로 올 여름은 잦은 비로 습도, 온도가 높아지면서 알레르기 천식의 주요원인인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알레르기 천식을 가지는 환자의 경우, 천식 발작이 잦게 되며 천식 발작은 폐렴으로 발전이 쉬워진다는 것.
폐렴은 일반적으로 감기보다 기침을 심하게 하기 때문에 기침을 하면서 가래를 토하거나 어린 아이들은 위장 운동을 역류시켜 구토를 할 수도 있다.
약처방을 받고 치료 도중이라도 밤에 갑자기 아이 가슴이 쑥쑥 들어갈 정도로 숨이 차거나 물도 잘 못 먹어서 소변을 잘 안 누고 몸이 처지면 바로 응급실로 데려가서 진찰을 다시 받아야 한다.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철우 교수는 “올여름 폐렴은 마이코플라즈마균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이 같은 기후 변화가 마이코플라즈마 균의 증식과 활동성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기침과 열이 4~5일 이상 지속되면 폐렴 등을 의심해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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