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지방경찰청은 30일 전국을 무대로 고급 아파트만 골라 억대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정범죄 가중 처벌법상 특수절도)로 장모(39)씨를 구속했다. 경찰이 회수한 로렉스 시계와 지갑, 금품 등과 현관문을 열기위해 만든 카메라를 장착한 공구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김상구 기자 ttiger39@ |
전국을 무대로 고급아파트만 골라 수십 차례 절도 행각을 벌여온 2인조 전문 털이범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대전경찰청 강력계는 30일 이같은 행각을 벌인 장모(39)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이모(37)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5월 30일 오후 1시 22분께 서울 강서구 염창동 모 아파트 7층 A(32)씨의 집에 침입해 고급 손목시계, 다이아몬드 반지 등 2억4000만 원의 귀금속을 절취하는 등 5월 23일부터 지난 22일까지 모두 37회에 걸쳐 5억4000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대전, 서울, 광주, 전주 등지의 고급아파트 위치와 정보를 검색,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주부들이 외출한 오후 시간대와 타인의 눈에 띄기 어려운 고층 세대만 골라 드라이버 등을 사용, 현관문을 딴 뒤 집안으로 침입, 불과 수분 만에 절도 행각을 벌인 뒤 달아나는 수법을 썼다.
범행 당시 아파트 CCTV에 인상착의가 노출되는 것을 우려 우산, 선캡, 등산용 모자 등으로 최대한 가리고 무전기와 대포차량을 이용, 경찰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가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전국을 무대로 고급아파트 절도범이 기승을 부린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개월 간의 추적끝에 장씨 등이 이용한 승용차 번호판을 입수했다.
이어 CCTV 등을 분석, 이동경로를 파악한 뒤 천안의 한 주요 출몰지에 잠복중 용의차량을 발견하고 대전까지 미행, 중구 모 아파트에서 범행을 벌이려던 장씨를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경찰은 장씨 등의 거주지와 차량 등에서 귀금속 등 4000여만원 상당과 귀금속 감별기, 드라이버 등 범행 도구를 압수했다.
이상근 대전청 강력계장은 “도주한 공범을 추적하는 한편 절취한 물건을 구입한 장물업자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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