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로 5층 꼭대기 층에 살기 때문에 퇴근 후 집안의 열기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한낮동안 데워진 집안 공기는 선풍기로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에어컨으로 28℃를 설정하고 실내온도를 금방 낮추면서 선풍기를 같이 사용하여 더 시원함을 유지하는 한편 전기도 60%가량 절약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또한 얼마 전 냉장고 청소를 통해 냉장고는 60%정도만 채우고 냉장고 문을 한번 열 때는 음식물을 한꺼번에 넣고 뺄 수 있도록 생각을 하고 있다. 또한 음식물을 냉장고에 넣을 때는 반드시 식혀서 넣는 센스를 발휘중이다.
그동안 전기를 아주 펑펑 낭비하며 소비했다. 사실 믿고 있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얼마 전 우리나라는 UAE에 원전 수출을 하기로 했고 곧 터키로의 수출 협상도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원자력발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 예비율이 위험수위에 근접하고 있는 현실을 미디어를 통해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살아서는 내 딸에게 지금 누리는 풍요를 물려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너지를 아끼는 습관은 쉽지 않다. 올해 처음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습관이 되지 않다보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하지만 냉방온도 1℃만 높여도 전력 100만 비용으로 따지면 2조원이 절감된다고 하니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주상·대전 중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