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헌선]이젠 후반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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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헌선]이젠 후반전의 시작이다

[교육단상]하헌선 대전동산초 교감

  • 승인 2011-08-30 14:11
  • 신문게재 2011-08-31 20면
  • 하헌선  대전동산초 교감하헌선 대전동산초 교감
▲ 하헌선  대전동산초 교감
▲ 하헌선 대전동산초 교감
학교 생활에서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게 하는 것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아닌가 생각한다. 학생들은 체험 학습을 하거나 모자란 학습을 보충하거나 2학기에 공부할 내용을 미리 예습도 해보며 나름대로 방학을 알차게 보냈을 것이다. 선생님들은 약간의 여유를 가지며 평소 하고 싶었던 취미활동과 바로 이어질 2학기를 대비하여 각종 연수에 참여하여 전문성을 신장시켜 업그레이드 된 학생지도를 위해 보람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필자는 여름방학 8주 동안 372시간에 걸쳐 교장자격연수를 받았다.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역량을 강화시킨, 어느 여름방학보다도 의미 있고 내실 있는 여름방학이었다. 그 중에 백미는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된 심천, 홍콩, 대만의 해외연수가 아니었나 생각이 된다. 중국 심천시의 '운정학교'와 대만 현지학교인 '남호국소학교'를 방문 했는데 중국의 소학교도 “우리나라 같이 엄청 열심히 노력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우리는 더 창의적인 교육을 실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노력하겠다'라는 말을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인데 그 의미가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게 된다. 노력이라는 말의 원래 의미는 어떤 일 즉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는 것이다. 하지만 워낙 많이 쓰여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힘을 다하지 않고서도 '노력은 했으나 성과는 없다'는 식의 말을 자주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서 '앞으로 노력하겠다'는 식의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쓰이기도 한다.

진정 노력하는 자세를 갖춘 사람들은 노력이라는 말을 쉽게 입에 올리지 않는다. 노력이 얼마나 힘들고 값진 것인지를 체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노력은 결코 남이 하라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들어서는 길이며 자신과의 혹독한 싸움이다. 따라서 노력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들은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한다. 노력하는 사람들은 노력이 일상화 되어서 자신이 특별히 노력하고 있다는 인식조차 없을 정도로 생활화가 되어 있다.

즉, 노력한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노력이라는 말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꾸준히 행해야 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 노력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한결 같이 부지런하다는 것이다. 노력과 부지런함은 실과 바늘 같은 관계인 셈이다. 노력이란 꾸준히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힘들면 쉬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이러한 유혹을 부지런함으로 극복해 가는 것이 진정한 노력의 의미가 아닌가 생각한다.

노력한다는 것은 이처럼 어려운 일이지만 노력 후의 대가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그 대가는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상상 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충만한 기쁨을 느끼게 해 준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고생을 감수하면서도 노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바짝 당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노력하고 있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진실로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2학기가 시작되었다. 운동 경기로 말한다면 후반전에 해당된다. 2학기에는 모든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실천하는 것도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이다. 여름방학 동안에 해이해진 마음이 있었다면 꾸준한 노력을 통하여 학습은 물론 자신의 적성에 맞는 특기를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교사나 학생이나 자아실현의 기쁨과 질 높은 삶을 영위하게 하는 길잡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2학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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