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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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을 노래하다

천상의 목소리로 풀어내는 '자유의 노래' ●소프라노 조수미 콘서트 '보헤미안' 내일 대전문예의 전당

  • 승인 2011-08-30 14:11
  • 신문게재 2011-08-31 10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신이 내려준 천상의 목소리, 소프라노 조수미(49·사진)의 무대는 세계다.

이탈리아 '황금기러기상' 대한민국 '문화훈장' 프랑스 비평가 선정 '그랑 팔미에상' 미국 '그래미상' 등 그가 받은 상들만 해도 국적이 여럿이다. 1986년 이탈리아 트레이스테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 질다 역으로 세계무대에 첫발을 디딘 그는 25년 동안 무대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하루는 로마, 다음날은 토론토, 그 다음 날은 도쿄…. 세계무대에서 낭만적 정서의 극치를 보여줬던 그가 이번엔 정열적인 무대 종결자로 나선다. 모스틀리오케스트라와 모스트 보이시스가 함께하는 조수미의 정열적인 무대를 통해서다. 신이 내려준 천상의 목소리,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콘서트가 1일 오후 7시 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대중들에게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세계무대 데뷔 25주년을 맞아 출시될 기념음반의 수록곡들로 무대를 꾸민다.

자유분방한 집시의 열정을 담은 '보헤미안(Bohemian)'이라는 타이틀로 기획된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는 소프라노 조수미의 음악적 열정과 25년간 이뤄온 음악적 성과를 모두 만끽해 볼 수 있다.

이번 콘서트의 부제인 '보헤미안(Bohemian)'은 속세의 관습이나 규율 따위를 무시하고 방랑하면서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시인이나 예술가를 의미하며 유럽에서는 '집시'로 분류한다. '카르멘'의 정열과 '라 보엠'의 삶과 사랑에서 보헤미안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

집시의 열정을 표현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서부터 뮤지컬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관객의 마음을 설렘과 감동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1부에서는 작열하는 남국의 태양과 같은 열정이 담긴 곡들을 선보인다. 희가극의 대가 프란츠 레하르의 곡 '내게 심벌의 울림을 들려 주세요'로 헝가리의 리드미컬한 무곡을 연주한다.

감미로운 사랑의 속삭임을 담은 '메리 위도우'와 새침하고 호기심 많은 집시여인의 마음을 담은 '카디스의 처녀들'로 정열을 고조시킨 후 줄리어스 베네딕트의 '집시와 새'를 통해 플루트와 함께 이뤄내는 기악적이고 섬세한 콜로라투라 기교를 펼친다.

2부에서는 보헤미안의 애수와 감흥을 담은 곡들이 밤과 달빛의 심상에 담겨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온리 러브에도 수록돼 많은 인기를 얻었던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어요'가 더욱 다채로운 편곡을 통해 재창조되어 관객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바이올린의 서정적인 선율과 합창이 더해진 '달의 아들'을 통해 오랜 기간의 방랑생활을 하는 보헤미안의 고독함이 스산한 달빛의 심상을 통해 다가온다.

이어 뮤지컬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곡들로 구성된 뮤지컬 메들리에 이어 달의 정령을 향한 기도인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의 '정결한 여신'을 선보인다. 20세기 음악의 거장 레오너드 번스타인의 오페레타 캔디드에 수록된 '우리의 낙원을 만들어 가요'로 열정과 낭만 가득한 공연은 끝을 맺는다.

이번 콘서트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표현할 수 있는 자유와 정열을 만끽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팜므파탈의 매력일까? 외로운 방랑에서 뿜어내는 집시들의 자유와 열정일까? 그만이 가진 테크닉과 화려한 음색에 무대를 가득 메우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하모니가 관객의 가슴을 더욱 뜨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입장료 VIP석 17만원, R석 14만원, S석 10만원, A석 8만원, B석 5만원. ☎042-485-3355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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