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조각보, 현대적 손길로 재탄생

  • 문화
  • 공연/전시

전통 조각보, 현대적 손길로 재탄생

모시 등 오방색 천연염료로 염색 '한국적 미감' 선봬 32년 끊임없는 작품 제작… '보자기' 예술로 끌어올려

  • 승인 2011-08-30 14:11
  • 신문게재 2011-08-31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김영순 작가 순회 초대전… 10월 20~30일 대전 플랜트갤러리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했던 우리조상들의 지혜를 보여주는 물건들은 상당이 많다.

이 가운데 하나가 보자기다.

우리 생활 속의 소중한 물건들을 보듬었던 보자기가 있는가 하면 넉넉지 못했던 시절에 어린 아이들의 책가방으로 쓰이던 보자기도 있다.

이런 보자기에 한국전통의 미의식을 새로운 섬유예술로 창조하고 있는 섬유작가 김영순.

그는 우리의 전통보자기문화를 기반으로 면과 색 구성에서 새로운 조형세계를 열며 조각보문화의 다양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섬유작가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김영순 작가의 32년 보자기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열린다.

이어 10월 20일부터 30일까지 대전 플랜트 갤러리에서 순회 초대전을 갖는다.

김영순 작가는 1984년 1회 개인전 이후 서울과 대전은 물론 뉴욕, 워싱턴, 도쿄 등의 각 나라에서 36회 개인전을 갖는 등 국제전에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근작의 보자기 유화 그림과 보자기 평면조형, 입체설치를 비롯한 문화상품전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손길이 추구한 전통의 현대적인 재해석과 김영순 작가의 섬유미학이 새롭게 재조명된다.

오방색 천연염료로 염색한 모시와 베 또는 생사와 한지를 소재로 한 화면은 음양오행설에 바탕을 둔 색상들의 크거나 작은 면으로 구성돼 한국적인 미감이 잘 담겨 있다.

특히 자칫 평면적으로 마무리되기 쉬운 표면을 요철 처리하고 뒷박을 오브제로 응용함으로써 부조적이며 한층 입체적 효과를 주고 있다.

섬유 조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패치 워크(Patch work·헝겊작업) 등의 다양한 기법이 동원됨은 물론이다.

그의 보자기들은 분청사기나 질그릇에서 보게 되는 질박함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그윽하게 다가온다.

섬유공예 작품들이지만 회화적이어서 또 다른 미의식을 느끼게 한다.

주목되는 것은 공예의 실용성에 미학의 숨결을 불어 넣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보자기를 섬유예술로 한 차원 끌어올리며 섬유영역을 스카프, 넥타이, 의상, 인테리어 등의 문화상품으로 폭넓게 작가 브랜드로 독립한 섬유미학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대학 정년을 앞두고 32년간 끊임없이 이어지는 작업을 한자리에 모아 놓는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섬유의 한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김 작가의 화집출판기념회도 열 예정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2.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3.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4.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5. 농촌진흥청, 가을 배추·무 수급 안정화 지원
  1. KT&G 상상마당 제7회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 '설공찬' 최종선정
  2.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