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와 태풍등으로 사과와 배의 추석 성수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0% 가량 적어지면서 올 추석 사과와 배 가격이 지난해보다 5~10%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데 이어 각 유통업체가 과일값의 고공행진으로 내놓은 한우세트도 가격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원은 최근 성수기 사과와 배의 가격 동향 자료를 발표하고 사과와 배의 9월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각각 10% 가량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올 추석 성수기(추석 전 10일간) 홍로(사과) 평균도매가격(가락시장)은 상품15㎏에 지난해보다 5% 가량 높은 5만~5만 4000원, 신고(배)는 10% 가량 높은 4만 5000원~4만 9000원으로 전망했다.
쇠고기 가격 역시 들썩이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29일 발표한 추석장보기 자료에서도 선물용 과일(사과 후지, 배 신고) 출하시기가 늦어지면서 쇠고기 선물용 수요 증가로 값이 상승하고 있다.
한우등심(100g)의 가격은 3주전 5608원에서 2주전 5766원, 지난주 6241원으로 오름세를 계속하고 있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도 3주전 2144원에서 지난주에는 2161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과일과 축산물에 이어 호박과 오이 등 채소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호박과 오이는 강원지역의 넝쿨피해와 경기ㆍ충청권의 출하지연으로 반입량이 감소하면서 지난주 2353원(애호박 1개)과 9707원(다대기 오이 10개)을 기록했다. 3주전보다는 각각 25.9%, 29.8%씩 가격이 올랐다.
문제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추석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이들 가격의 인상 요인이 더욱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주부교실 대전지부가 실시한 이달 물가 조사에서도 무(125.4%), 배추(51.6%), 대파 (26.2%) 등 대부분의 채소 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추석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급등 움직임 보이고 있다.
주부 김영운(36ㆍ서구 둔산동)씨는 “과일에 이어 그나마 가격이 싸졌다던 축산물 가격까지 덩달아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어 추석 준비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면서 “지난해보다 얼마나 돈이 더 들어갈지 엄두가 안난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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